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엿새째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7일 수색이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실종자 가족과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에서 4층 선미 외판 일부를 절단할 때 선수 쪽에서 잠수 수색을 병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외판을 뜯어내는 데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장애물을 끌어낼 때 잠수사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산소 아크 절단기나 고온 절단 봉으로 4층 선미 쪽 창문 2곳, 약 3㎡ 크기를 절단하는 작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형 장애물을 줄로 묶어 밖으로 빼낼 때 크레인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상 위로 바로 끌어올리면 잠수사 안전과 유실 위험이 우려돼 도르래로 중량물을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윈치(권양기)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크레인이 효율성은 높지만 윈치로 장애물 덩어리의 이동을 그때그때 조절하거나 선체 외판 옆에 매달아 놓는 것이 다른 구역 잠수 수색 시 안전 보장과 유실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판단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절단 작업의 경우 모든 정조시간대 작업이 가능하다면 3∼4일 내로, 기상 여건에 따라 약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애물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가족들도 다른 구역과 동시에 수색을 진행할 수 있고 유실 대책이 확실하다면 4층 선미 절단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