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월드컵'에 올인하는 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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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 6.4 지방 선거와 월드컵 방송에 열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지난 26일, KBS임시이사회에 제출한 소명용 서면자료에서 "세월호 성실 보도와 6.4 지방선거, 월드컵을 위해 (직원들은) 빨리 업무에 복귀하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굵직굵직한 방송가 행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발언이었지만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전혀 비쳐지지 않아 KBS 내외부에서는 서면 내용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기자협회와 PD협회가 길사장으로부터 등을 돌렸고 통상 침묵하는 다수로 분류됐던 경영군 직원들도 길 사장이 퇴진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BS경영인협회 김원경 협회장은 기자협회의 집회에 참석해 "기자협회와 PD협회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앞서 23일부터 26일까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길 사장 퇴진 찬반 투표에서도 84.8%가 길 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이처럼 회사의 재정을 관리하는 사람들까지 길 사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상황에서 선거와 월드컵을 언급한 길사장의 서면은 내부 구성원들의 반감을 더하게 했다.

한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를 포기할 각오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며 "길 사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MBC도 마찬가지다. MBC는 KBS와 더불어 세월호 관련 공정보도 논란을 빚은데다 지상파 3사 중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비판보도가 가장 적은 방송사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MBC노조의 이성주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 및 보도국 간부의 유족 폄훼 발언 논란과 관련, 자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삭발 뒤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MBC는 자사 보도국의 뼈아픈 지적을 뒤로 한 채 월드컵 중계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여 이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MBC는 '일밤-아빠!어디가?'로 인지도와 친밀함을 구축한 송종국과 안정환을 해설위원, 김성주를 캐스터로 선발해 일치감치 홍보전에 돌입했다. 자사 인기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에 출연시키고 특집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설상가상 28일, 튀지니와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2014 월드컵 응원쇼-뜨거운 함성! 가자 브라질로!'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각종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아직 세월호 실종자 16명을 채 찾지도 못한 상황에서 '조급증'에 걸린 행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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