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군용기 2대와 중국군 전투기가 30m까지 접근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일본과 중국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24일 오전 11시와 정오쯤 일본 방공식별구역과 지난해 11월 중국이 설정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지역에서 중국의 Su27 전투기 2대가 해상자위대의 OP3C 정찰기와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에 각각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 1대가 해상자위대기에 약 50m까지, 항공자위대기에는 약 30m까지 접근했다.
중국 전투기의 이 같은 접근은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정부의 이런 반응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OP3C, YS11EB가 중국의 동해(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해 중러 해상연합훈련을 정찰하고 방해했다"며 "중국군 항공기가 긴급출동해 필요한 식별과 방어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당국은 이미 일본에 긴급항의를 제기하고 모든 정찰과 방해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 잘못된 결과는 일본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러 양국은 지난 20일부터 수십 척의 대형 함정과 잠수함, 보급선, 전투기 등을 투입해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이 지역에 대한 정찰 활동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러 훈련해역은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일본 측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