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인근해안에 침몰한 세월호 여객선 (사진=목포해경 제공)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좌현으로 기울었다.
이 때 세월호 승객 최모 군은 119에 최초로 사고 신고를 한다.
오전 8시 55분 이준석 선장 등 선원 6명은 조타실에 모인 뒤 배가 침몰할 것으로 인식하고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라며 구조요청을 한다.
이 선장은 8시 58분쯤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지시해 승객들에게 전파된다.
선원들은 오전 9시 제주VTS로부터 '퇴선 준비를 하라'는 교신을 듣고도 묵살한 채 9시 50분까지 7차례에 걸쳐 세월호 매니저를 통해 승객들에게 '배 안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계속하게 했다.
이를 믿고 배 안에 대기하고 있던 단원고 학생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당시 상황 등에 대해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오전 9시 13분쯤 사고 해역을 항해하던 둘라에이스호가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었다.
선원들은 9시 21분과 23분경 둘라에이스호가 인명구조를 위해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세월호는 좌현으로 더 기울고 있었지만 승객 대피 등의 구호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오전 9시 24분과 25분에도 진도VTS로부터 구호조치를 취하라는 취지의 교신을 받았지만 여전히 묵살하고 말았다.
선원들은 9시 26분과 27분에도 진도VTS로부터 경비정과 헬기가 곧 도착한다는 교신을 받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9시 34분 세월호는 52.2도나 기울면서 복원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를 인식한 선원들은 9시 37분부터 진도VTS의 교신에 응답하지 않은 채 9시39분 기관부 선원들을 시작으로 배에서 탈출해 오전 9시 46분 해경 123정에 탑승하면서 구조됐다.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뒤에도 '대기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안내방송은 이어졌다.
오전 10시 17분 세월호 승객이 보낸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고 11시 18분쯤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그후 지금까지 배 안에 남은 승객들은 단 한명도 생존한 채 구조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