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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하고싶은 일만 해" vs "정몽준, 모르는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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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 막내 '바른소리' 했다? 아내 말 아냐
- 서울 안전예산 천억 삭감, 심각한 문제
- 박원순 언론담당 50명, 선거용 아닌가
- 시민운동가 출신이라 감시만 잘해

<박원순 현(現)="" 서울시장="">
- 언론담당이 50명? 사실 관계 틀려
- 안보 불감증 시장? 말 가려 해야
- 품격경쟁, 위로하는 선거 만들자
- 정몽준, 사회에 대한 기본관점 결여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어제는 여야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나란히 만났는데요. 오늘은 이번 지방선거의 대격전지죠, 서울시장 후보 두 분을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이 됐습니다. 71.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정몽준 의원이 후보가 됐습니다. 정몽준 대 박원순, 두 사람 모두 대선 후보로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맞대결이 상당히 뜨거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두 분을 나란히 만나보죠. 먼저 여당 후보부터 갑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정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 정몽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축하드립니다.

◆ 정몽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정몽준> 집권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반듯한 선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목을 놓아 우셨어요,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왜 그러셨습니까?

◆ 정몽준> 죄송하고요, 공식석상에서 그런 모습 보여서 죄송하고요. 그런데 제 어렸을 때 별명은 울보였어요(웃음). 그래서 어제 또 실수를 했는데요. 우리 아이의 그런 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심려 끼쳐서 너무나 죄송하고요.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트위터로 저희가 질문을 받아봤는데 아이디 일권님 외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질문이기도 한데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19살 막내아들이 SNS에 올린 글, '국민정서가 미개하다' 이 글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고 국민들께 여러 번 용서를 구하셨어요. 그래서 민심이 진정이 되는 분위기였는데, 그런데 지난 주말에 부인께서 뭐라고 하셨냐 하면 '막내아들이 바른 소리했다고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 '어린 아이다 보니 말 선택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것이 그러니까 바른 소리인데 단지 시기의 문제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되는 건가요?

◆ 정몽준>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제 집사람이 저희 당원들 한 20~30명 모인 데 초대가 되면 가거든요. 제 집사람이 항상 하는 얘기가 우리 아이 때문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는 얘기를 한 서너 번 해요. 그때도 그렇게 했더니 어느 분이 앞자리에서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일종의 위로를 한 거죠. 그런데 제 집사람이 또 위로를 해 주니까 거기에 대해서 고맙다고 그러는 과정이었어요. 그런데 그 '바른 소리' 이런 걸 갖다가 저희 집사람이 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그런 표현을 쓰셨어요, 사석에서 한 거니까. 그런 말씀을 해 주니까 고맙다, 이렇게 한 것인데요. 하여간에 그런 일로 다시 심려 끼쳐서 제가 아주 죄송합니다.

◇ 김현정> 보통은 자기 의견하고 다른 이야기가 올 경우에는 '그런 소리를 해 주시면서 격려하시니까 고맙습니다' 이렇게 얘기는 잘 안 하거든요, 자기하고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 정몽준> 그러니까 한 몇 십 명이 모이셨는데요. 앞자리에 있는 분이 큰 목소리로 그렇게 하니까 그런 말씀은 고맙기는 한데 이렇게 한 거예요. 그런 말씀이 맞다라고 한 것은 아니고요. 제가 오늘 아침에도 이 근처에 있는 대중목욕탕에 갔다 왔는데 어느 분이 또 그런 말씀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분한테 아주 정색으로 제발 그런 말씀하지 말아달라고, 저를 위로해 주려는 것보다 그런 말씀 자꾸 오해를 낳으니까 제가 또 그런 일도 있었는데요. 하여간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부인도 그렇고 정몽준 후보님도 그렇고 아들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분명하시다는 말씀이시죠?

◆ 정몽준> 저희 아이가 아직 어른이 안 된 아이고, 그 아이가 또 넷째인데 셋째하고 10살이나 차이가 나는 늦둥이인데요. 저희 집에서 거의 혼자 컸고 요즘 혼자 보내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을 잘 미리 얘기해 주지 못한 것이 다 저희의 불찰이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세월호 구조과정에 대해서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 국민이 과도하게 정부를 탓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권 내 인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몽준> 글쎄, 그런 말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정부 여당은 한마디로 무한책임이거든요. 국민의 생명이 한 분도 중요한데 이렇게 많은 인명이 희생됐는데 그런 말씀 안 하시는 게 좋다고,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부에게는 무한책임이 있다, 지금 정부의 책임도 상당히 있는 부분인데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 질타하는 것도 옳다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 정몽준> 국민들께서 정부를 뽑아줬는데 정부가 이렇게 무능할지 몰랐다, 국민들께서 분노하시는 것 저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부인께서는 선거법 위반 의혹도 받고 계세요.

◆ 정몽준> 그것도요, 너무…. 어느 또 당원들이 몇 십 명 모인 데 초대가 되면 가거든요. 갔는데 그분들이 저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면 일반적인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 그분들이 그런 얘기를 먼저 꺼내요. 정몽준 후보가 돼야 본선 경쟁력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을 꺼내주거든요. 하지만 저희 집사람도 그 정도는 알고 있죠. 그래서 그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아주세요, 이렇게 했는데 어떤 분이 그것을 고발했어요. 그랬더니 사실 제가 후보고, 제가 고발된 것은 많은데 그런 것은 하나도 뉴스 안 해 주고 저희 집사람이 고발됐다, 이것은 뉴스로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모르는 분들은 저희 집사람이 무슨 돈봉투라도 많이 뿌렸나보다 이렇게까지 걱정을 하세요.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선관위에 저희들이 물어봤더니 그런 것은 너무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렇게 해 주셔서 하여간에 그런 일이 있어서 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의혹이 두 건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영등포 당협에서 한 지지발언은 정몽준이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 이런 답변을 하셨는데 중랑구청장 선거캠프에서 한 발언은 정몽준 후보 뽑아달라고 이름을 정확히 말씀을 하셔서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되더라구요?

◆ 정몽준> 하여간에 저희들이 그런 일이 있어서 송구하고요.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고발이 됐으니까요. 그것도 언론에서 고발됐다고 많이 알려줘서 조사는 받을 거예요. 조사 받으면 법대로 해야죠.

◇ 김현정> 지금 세월호 사고 얘기를 우리가 한참 했는데 사실 서울에서도 얼마 전에 지하철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서울의 안전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정몽준> 박원순 시장께서는 그동안 안전문제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이 오세훈 시장 때 한 2,300~2,400억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오셔서 그것을 1,000억 정도 깎아버렸어요. 그것 아주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서울지하철의 경우에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지하철의 공기가 깨끗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최근에 우리 한국대기환경학회라는 데서 발표한 것을 보면 지하철의 객실, 차량 객실에 이산화탄소, CO2,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런 것들이 전부 관련 규정의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어요. 더 심각한 것은 서울시는 서울지하철의 공기를 1년에 단 한 번만 측정해서 발표하는데 서울시의 발표에 의하면 지하철의 공기가 깨끗하다고 되어 있는데요.

◇ 김현정> 공기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깨끗하다고 발표를 한다구요?

◆ 정몽준> 어제 학회에서 발표한 것은 객실의 공기는 인체에 치명적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어떻게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학회가 발표하고요, 또 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조사했더니 거기에서도 그랬는데 어떻게 서울시 발표는 계속 안전하다. 그것도 겨우 1년에 한 번인데요. 저는 서울시가 잘못하고 있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하고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부분에 대해서 박원순 시장한테 한번 직접 질문을 드리도록 하죠.

◆ 정몽준> 네, 해주시면 좋죠.

◇ 김현정> 정몽준 후보가 보는 박원순 시장. 한마디로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 정몽준> 박원순 시장이 3년간 열심히 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저도 생각을 해 보면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신 시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 김현정>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본인이 원하는 걸 했다?

◆ 정몽준> 네.

◇ 김현정> 혹시 그것이 시민 뜻과 일치하지는 않고요?

◆ 정몽준> 전혀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서울시 자체적으로도 그런 것을 평가를 하는 것 같은데 아마 자체 평가도 그런 것이 있지 않았나 저는 알고 있고요. 일부는 이제 제가 알기로 무슨 글쎄요, 이름을 뭐라고 하는지 무슨 언론 담당하는 직원 분들이 50명인가, 60명인가 그것보다 더 많대요. 그래서 제가 보면 이분은 이름을 '소통'이라고 붙여서 선거 준비를 오랫동안 하신 분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요. 박 시장 들어오셔서 서울의 주요 공사가 전부 2년 정도 늦어졌어요. 9,000억 원을 투자해서 우이동과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시범사업을 하는데 이것이 무려 2년 반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2년 반이 늦어지면 예산이 수 천억 원이 더 들어가고요. 주민들은 지하철 탈 수도 없고 주민들은 아주 공사 때문에 불편하고요. 전부 그런 식이죠. 주요 간선도로 23개 공사도 80%가 1년 정도 늦어지고, 성동구에 있는 응봉교 그 공사를 가보면 무슨 이유인지 또 2, 3년이 또 늦어지고.

◇ 김현정> 혹시 그런 경전철 사업 같은 경우는 어떤 경제적인 타당성을 검토하느라고, 신중하게 하느라고 늦어지는 것은 아닙니까?

◆ 정몽준> 가령 9,000억 원을 투자하는 우이동~신설동 연결하는 경전철 시범사업을 왜 이렇게 2년 반이나 늦어졌냐, 제가 이렇게 인터뷰에서 얘기했더니 서울시 관계자가 또 언론에 답변을 했어요. 그 공사 담당하는 건설회사 두 개가 부도가 나서 그렇다, 이렇게 답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부실한 회사를 선정했다면 그것은 잘못한 거고요. 또 건실한 회사를 해서 부도가 나게 했으면 그것은 서울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언론 담당 50명 놓고 '소통'이란 이름으로 홍보에 치중한 것 아니냐. 그러는 사이에 사업들은 다 줄줄이 늦어진 것 아니냐, 이 부분을 비판하시는 거예요?

◆ 정몽준> 네.

◇ 김현정> 어제는 '시민단체 직업병에 걸린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 정몽준> 그분은 시민 단체를 오래하신 분이죠. 시민단체는 제일 큰 사업을 하는 데는 아니고요. 남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데 아닌가요. 그래서 이분은 그 감시하는 일은 잘하는데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아직 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박원순 시장이나 시민단체 분들이 들으면 조금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뒤에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 정몽준> 저는 박 시장을 얘기한 겁니다.

◇ 김현정>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 칭찬해 줄 부분은 없나요(웃음)?

◆ 정몽준> 칭찬, 지금 그 말씀 잘하셨습니다. 박 시장이 제일 잘한 일은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께서 한강에 4만평 되는 노들섬에 오페라 하우스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저도 그것은 반대했어요, 개인적으로. 그런데 이분이 그것을 안 한 것은 잘했는데요. 그런데 3년 동안 그 4만평의 부지를 그냥 텃밭으로 한 것은 좀 심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거기에다가 런던에 있는 대관람차라고 있죠, 크게 돌아가는 거. 그런 것도 하고 문화관광시설을 할 생각입니다. 만약에 박 시장이 거기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었으면 제가 부실 수는 없잖아요. 그것 안 지으신 것,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 오늘 상견례 자리니까 여기까지 듣는 것으로 하고요. 다음 번에는 두 분이 한번에 나오셔서 정책 가지고 뜨거운 한판 벌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몽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정몽준 후보 먼저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시장 후보죠. 박원순 서울시장 연결을 하겠습니다. 박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원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주 금요일에 당에서 정식 공천을 받으신 거죠?

◆ 박원순>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후보등록은 내일 모레 하신다고요? 선거캠프는 광장시장에 차리셨어요?

◆ 박원순> 저는 기본적으로 검소하고 작은 선거운동을 하겠다, 이런 방침을 정했고요. 거기는 아마 곧 철거될 곳인데 임시로 저희들이 쓰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의 인터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몽준 후보께서는 조용한 선거는 한다고는 말씀하시지만 언론 담당만 50명을 두고 있다.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두고 있지만 사실은 선거 정지작업을 미리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조용한 선거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순> 언론 담당이 50명이라니 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저도 잘 모르는 얘기인데 어떻게 그걸 아시죠?

◇ 김현정>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관련 부서 분들 50명이라는 건 사실이 아닙니까?

◆ 박원순> 우리 대변인실을 말씀 하시는가 본데요, 서울시. 아니 거기는 옛날부터 있었던 분들이시죠. 해외외신담당, 국내언론담당 또 여러 가지 저는 그게 왜 공무원들은 다 선거중립을 지키셔야 되고 일반적으로 서울시에 관련된 일을 하는데 그게 제 개인하고 어떤 그런 일을 할 수 없는데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 가네요.

박원순 현 서울시장. (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면 전 시장 이명박, 오세훈 시장 때도 다 그 정도 인원이 있었던 건가요?

◆ 박원순> 그럼요, 제가 거기에 대해서 손댄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몽준 후보 나오면 제가 반론을 좀 드려야겠네요, 정확히 아니라는 말씀을….

◆ 박원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더 가보죠. 정몽준 후보가 그 말씀을 하시면서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사업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업들을 우리 박원순 시장께서 좀 늑장을 부리셨다. 1, 2년씩 늦어졌다 지적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답하고 가시겠습니까?

◆ 박원순> 본래 사업이라는 것이 다 조금씩 늦어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보니까 정말 어떤 사업에 대해서 설계변경이나 이런 게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딱 세운 원칙은 설계 기간은 길게, 시공은 빠르게. 이렇게 원칙을 바꿨습니다. 지금 사실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업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 이전에 이루어졌던 그런 것 때문에 늦어진 것도 저는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앞으로는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제가 시장 된 이후에는. 그래서 설계를 오히려 많이 신중하게 충분한 기간을 갖고 해라, 이렇게 원칙이 바뀐 것이죠.

◇ 김현정> 공사 담당하는 부서에서 건설 회사를 잘못 골라서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늦어진 거다. 신중하게 하느라고 늦어진 게 아니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는데요?

◆ 박원순> 정몽준 의원님은 기업에 오래 기업 활동을 하셨는데 지금 우리 시대가 과거의 여러 건설회사들이 사실 굉장히 어려워진 시대잖아요. 그래서 부도가 난 경우가 상당히 많죠. 특히 건설회사들에게 그렇게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상황을 잘 아시면서 서울시가 특별히 그렇게 부도날 회사를 골랐겠어요? 그리고 저는 지난번에 몇 번 안전사고를 보니까 우리는 최저입찰가격을 중심으로 선정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럴 경우에 그 기업의 상황, 경영상황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그런 기업은 따로 추려내야 된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고요. 그런 거 제가 꼼꼼하게 다 잘 살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난 경전철 사업의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는 그런 부분이 충분히 안 된 면도 있나요?

◆ 박원순> 그거는 이미 오세훈 시장 시절에 벌써 결정돼 있었던 회사죠.

◇ 김현정> 그것도 오세훈 시장 때입니까? 우이동~신설동 구간도?

◆ 박원순> 그럼요, 시작은 훨씬 그 이전에 했죠.

◇ 김현정> 그 부분도 그럼 정몽준 후보가 잘못 알고 계시는 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박원순> 잘 모르시는 게 많으시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분이 토론으로 한번에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제가 또 이렇게 번복 안 해도 될 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나오시면 또 여쭙기로 하죠. 이제 안전사고로 이야기가 넘어가는데 사실은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이 엄청나게 큽니다. 세월호 사고 과정 보면서는 가장 큰 문제 뭐라고 보셨어요?

◆ 박원순> 기본적으로 저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말하자면 정상적으로 작동된 게 정말 단 하나도 없었던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던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정말 저는 관행이란 미명 아래 일상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우리 사회, 이걸 저는 전반적으로 고쳐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지하철 사고가 서울에서 얼마 전에 있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박원순 시장도 자유롭지는 않다, 이런 말씀 많이 들으시죠?

◆ 박원순> 그럼요.

◇ 김현정>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원순> 저는 이번 지하철 사고는 사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그런 사고라는 측면에서 인재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안전 불감증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곧바로 사과도 드리고 정말 안전을 담보하는 그런 원칙을 바로세우는 10대 개선방안도 발표를 했죠. 저는 이것이 정말 우리 세월호 참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또 서울시장으로서 저는 막중한 책임감을 죄스러움을 느끼고 우리 사회가 원칙적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작은 일부터 제대로 할 수 있는 이런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압축성장을 하면서 우리가 무시했고 경시했던 그런 가치를 다시 우리 중심에 갖다놔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박원순 시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의 안전 전반적으로 문제 있다는 정몽준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예를 들어서 지하철의 공기 얘기를 하셨어요. 1년에 한 번 측정을 하고 깨끗하다고 서울시는 얘기했는데 그것이 치명적인 수준의 공기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박원순> 그것도 어느 자료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서울시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정부 3.0에 앞서서 저희들은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정 의원님이 여러 가지 말씀하시는 게 굉장히 부족한 걸 갖고 하시는 말씀이 많으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딘가에서 아침에 (인터뷰 하시는 걸) 들으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아이파크 헬기 사고 때 "서울시 관할이 아니다" 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그래요. 저는 제가 그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에 그렇지만 서울시가 안전을 위해서 예컨대 모든 보안등 아파트에 켜져 있는 보안등, 전부 다 챙기고 전반적으로 항공안전에 대해서 서울시로서도 고민해 보겠다, 그게 국토부 관할은 맞거든요. 그럼에도 블구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앞의 것만 딱 잘라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확한 인용이 아니죠. 저는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직책은 너무나 무거운 자리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어느 것 하나 저는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정확한 사실과 상황과 이것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논평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공기질,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두 분이 한꺼번에 조사를 공동으로 한번 하셔야겠네요?

◆ 박원순> 저는 기본적으로 도시안전에 대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난 다음에 그 도시안전을 3대 시정 과제로 목표로 삼았고요. 그래서 잘 아시다시피 그 이전에 우면산 산사태도 있었고요. 그래서 산사태방지과도 만들고 또 여러 가지 그런 현장점검이라든지 도시 안전지도를 그린다든지 안전 거버넌스를 만든다든지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해 왔는데요. 이번 지하철 사고를 통해서 정말 이 일이 쉽지가 않구나, 여전히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많구나, 이런 걸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몽준 후보의 반론도 들어야 되는데 순서 상 못 듣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경선대회 중계를 보셨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개적으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서울 시민의 안전은 내팽개친 채 오로지 토크쇼만 일삼는 안전 불감증 시장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된다는 안보불감증 시장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된다". 이게 김성태 의원이 하신 말씀인데, 이거 뭐라고 답변을 주시겠어요?

◆ 박원순> 글쎄요, 저는 사실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없는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세월호 사고 여파는 저는 우리가 많은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서울시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 그것은 하나의 다툼의 대상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함부로 막말을 하셔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이유는 말하자면 이게 정말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우리가 통합적인 관점으로 사회를 조정하고 이끌어가야 되는 그런 책임 있는 곳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마구 함부로 말씀하시고 그러는 것이 저는 시민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좀 저는 품격이 있는 그런 경쟁. 서로가 위로가 되는 이런 선거. 이런 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시민단체 직업병이 걸렸다'라는 부분도 그럼 같은 답변을 주시겠습니까, 정몽준 후보가 지적한 건데?

◆ 박원순> 저는 시민운동이라고 하는 것. 제가 그동안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에 제 청춘을 바쳤습니다. 저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그런 많은 공공적, 공익적 노력을 해왔죠. 전 세계에 정부나 기업가 못지않게 또 시민사회의 존재가 그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섹터입니다. 이 세 섹터의 협업이야말로 저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그렇게 평가하신다면 저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에 한번 더 모시기로 하죠. 고맙습니다.

◆ 박원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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