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단속하는 해경. (사진=해경 제공/자료사진)
세월호 참사에 해경 인력과 장비들이 대거 투입된 틈을 타 허가받지 않은 얌체 중국어선들이 충남 서해안을 휘젓고 다니며 꽃게를 싹쓸이하고 있다.
태안해경 등에 따르면 4월부터 최근까지 충남 서해안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된 중국어선은 단 한 척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허가받지 않은 5척의 중국어선과 26명의 선원이 꽃게철을 노려 불법조업을 하다 붙잡힌 것과 상반된 모습.
해경은 이 기간 1억 2000만 원의 담보금도 압수했었다.
4~5월은 꽃게철이 본격화되면 보통 중국어선들은 담보금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조업을 자행한다.
올해도 지난달 10일쯤부터 불법 중국어선들이 충남 서해안에 진을 친 뒤 세월호 참사가 난 당일인 15일과 16일에는 주춤하다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어선들이 몰려들었다는 게 해경의 설명.
세월호 참사로 해경이 손을 쓰지 못하는 점을 노려 얌체처럼 우리 해상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있는 셈이다.
예년 같으면 300t급 이상의 대형함정이 출동해 중국어선들을 나포했겠지만, 세월호 참사에 해경 인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되면서 현재는 나포가 아닌 베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쫓아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진도에 대부분 함정이 투입되면서 현재 태안해경의 1507함과 군산해경의 경비함정 단 2척 만이 목포까지 해상을 관할하며 중국어선들을 쫓아내고 있는 실정.
여기에 얼마 전 새롭게 문을 연 보령해경의 300t급 함정마저 진도에 투입되자 불법 중국어선들은 충남 서해안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경이 불법 중국어선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중국어선은 이미 내빼거나 멀찌감치 사라진 뒤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특히 불법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합동단속이지만, 함정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해경의 하소연이다.
이웃나라에서 일어난 참사를 자신들의 이익에 이용하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행동에 어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수협은 최근 중국 정부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항의와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어업인들의 뜻을 전달해줄 것을 외교부에 공식 요청했다.
또 중국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자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 조치를 마련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많은 인력과 함정 등 장비가 진도에 가 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중국어선들을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