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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언딘' 잠수사들, 어떤 작업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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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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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접근로는 어려워 가이드라인 추가 설치"…"장애물 많은 4층 다인실 재수색"

언딘 바지선(자료사진/ 윤성호 기자)

 

6일 새벽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이모(53) 씨가 숨졌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수중 수색 작업에 참여한 언딘 잠수사들은 평시와 동일하게 해경이나 문화재청, 소방과 한 팀으로 잠수했다.

지난 5일 투입된 13명 산업잠수사는 별도 바지가 있다. 이는 기존 바지 옆에 대둔 것으로, 4층 선미 다인실 쪽에 설치돼있다.

범대본 고명석 대변인은 "기존 접근로는 한계가 있어서 별도로 다른 진입로를 개척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면서 "이날 새로 5층 선미 다인실과 5층 로비 등의 가이드라인이 추가돼 현재까지 6개의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언딘 소속잠수사 33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잠수사들은 1차 수색을 마친 4층 선미 다인실 등 64개 격실을 다시 수색했다. 4층 선미 다인실에 장애물 많고 접근이 어려워 이미 한 번 수색을 마쳤지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 범대본 측은 사고 해역에 투입한 인원은 물론, 민간잠수사들의 정확한 소속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범대본은 "이미 다른 팀이 다른 쪽으로 잠수했고 이 씨는 '보통 20미터 부근에서 가이드라인 설치는 혼자 입수한다'는 관행에 따라 혼자 들어갔다. 당시 정확한 투입인원은 모른다"고 말했다.

오는 7일이 조류가 약해지는 소조기여서 물살이 거셀 때와 비교하면 작업환경이 양호한데도 숨진 이 씨가 입수 뒤 5분 만에 통신이 두절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언딘 측이 사용한 민간잠수사 장비는 수상과 수중 공기줄을 연결하는 장비로, 만약 사망한 잠수사가 웨이트 벨트를 풀고 나왔으면 공기가 주입이 안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감압장치나 공기공급을 위해 매고간 보조 탱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범대본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중이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숨진 민간잠수사의 소속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고명석 대변인은 "숨진 이 씨는 인명구조협회를 통해 왔다"며 "현재까지 이 씨가 계약서를 명확하게 쓰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구두 계약식으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져 소속은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잠수 5분여 만에 통신이 중단됐다.

수심 24m 지점에서 통신하는 과정에서 이 씨의 호흡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고 곧이어 연락이 끊기자, 해군 잠수요원들이 투입돼 이 씨를 바지선 위로 끌어올렸다.

곧바로 이 씨에게 구급조치를 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오전 6시 44분 헬기로 이송, 7시 12분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씨는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수중 수색에 참여한 잠수사 가운데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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