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양소.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0여 명이 3일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일동' 명의의 유인물을 통해 "저희는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먼저 기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전국민장례축제처럼 전국 분향소 설치하고 생색을 내는 정부의 행태가 엄청난 사기극처럼 느껴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고 첫 날부터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저희는 믿고 기다렸다"며 "현장에서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심리지원, 생활안정대책, 학교정상화 등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경기도교육청대책본부가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유가족들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