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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아! '특혜수색'-'다이빙벨' 논란속 세월만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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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주인 청해진해운과 선체인양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가 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항의 이후에도 여전히 구조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과 해경으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는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를 작업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6일 오후부터 진도항과 사고해역 주변 날씨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수색 작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현장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특혜 의혹 언딘이 현장 지휘, 실종자 가족 분통

민간 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침몰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구조작업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단독]'특혜수색' 논란 업체 알고보니 청해진해운 측' 보도) 민간업체 특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구조당국이 특정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해 구조작업을 늦췄다는 논란까지 불붙었지만, 26일에도 '언딘'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앞서 일부 민간 잠수부들은 해경을 등에 업은 '언딘'이 구조현장에서 자신들의 접근을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윤상 언딘 대표 등을 진도항으로 불러 해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도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과 언딘 대표를 상대로 구조작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따져묻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언딘' 김 대표에게 민간 잠수부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따졌다.

또 '언딘' 때문에 다른 민간 바지선과 다이빙벨이 투입되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앞서 해경에 의해 사고해역 진입을 제지당한 복수의 민간잠수부들은 언딘이란 특정 민간업체가 해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대형 바지선 현대보령호는 사고해역에 56시간이나 대기했지만 해경이 투입을 반대해 철수하기도 했다.

바로 이 자리를 언딘 소속 리베로 바지선이 대체해 특혜 의혹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또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수중 탐색 지원장비인 4인승 다이빙 벨 투입을 건의했지만 해경은 이를 거절한 뒤, 언딘 소속 2인승 다이빙 벨을 뒤늦게 투입하려 해 특혜 의혹을 키웠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배경들 때문에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허비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특혜 의혹 김윤상 언딘 대표 "수색에만 전념하겠다"

특혜 의혹에 대해 김윤상 언딘 대표는 "말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구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서둘러 진도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언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과 수주 금액이 적히지 않은 약식 인양 계약을 체결했지만 수색구조와 관련한 계약은 맺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선체 인양 계약을 맺은 업체가 생존자를 전제로 한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에 참여한 셈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그동안 민관군이 함께 실종자 수색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누차 밝혀왔다.

하지만 선체인양 전문업체인 '언딘'이 사고주체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하고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 11일째인 26일 오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고해역에 투입된 다이빙벨이 팽목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날씨 때문에 내일까지 잠수 힘들 듯"

한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이날 대책회의가 끝난 뒤 "오늘이나 내일은 날씨 영향으로 잠수가 힘들겠다"고 말했다.

사고해역에 '다이빙 벨'을 투입하려던 이 대표는 진도항으로 되돌아와 "내부 불협화음과 날씨때문에 28일이나 29일쯤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일하던 사람도 실적 등이 지지부진한데 새로운 사람들이 투입돼 바지를 괴겠다고 해 불협화음이 있다"며 "어차피 지금 거센 조류 등으로 바지선 고정 작업 등을 마쳤어도 다이빙 벨 투입이나 잠수 등은 상당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언딘 측에서 사유재산끼리 부딪친다고 항의해 해경이 알파잠수의 다이빙 벨 투입을 제지했다"고 전했다.

이종인 대표도 기자들에게 "방해 행위는 있었다. 실종자 가족 증언으로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다이버들로부터 적대감을 느껴 투입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했다"며 "작업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다시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을 놓고 민간 업체간 신경전이 있었다는 점이 대표 입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진도항과 사고해역의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구조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3시 50분 현재 진도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자원봉사단체들은 강풍과 비에 대비해 실종자 가족 천막 등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7일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보돼 가족들의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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