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경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성호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에 착수하고 선장 등 조기 탈출 선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등 사고 원인과 선원들의 부실 대응 혐의를 밝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합수부에 따르면 합수부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목포지청 5층 상황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문단에는 선박 관련 학과 교수와 선박기술 업체, 선박 전문연구기관 관계자 등 13명이 참여한다.
자문단은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시뮬레이션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합수부는 자문단의 의견을 토대로 세월호 축소 모형을 제작한 뒤 사고 당시 조류와 운항 속도, 화물 적재 상태 등 다양한 상황들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조건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하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합수부는 또 조기 탈출 선박직 선원 15명 가운데 아직 불구속 상태인 나머지 4명에 대해 조만간 유기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여전히 사고 당시 위치와 역할, 구호조치 여부 등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시간대별 선박 상황과 탈출 방법 등 세월호 내외부 상황을 밝히기 위해 해경과 생존자 언론 등이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작업도 벌이고 있다.
안정성 검사와 증축, 화물 고정에 대한 업체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합수부는 이날 세월호 화물 고정을 담당한 업체와 구명벌 검사업체 관계자 등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의 각종 안전성 검사를 대행한 업체와 청해진해운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합수부는 지난 24일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중인 오하마나호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구명벌과 탈출용 미끄럼틀 등 안전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