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인근 말라카해협에서 무장한 해적들이 일본 유조선을 습격, 석유를 빼앗고 선원 3명을 납치해 달아났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클랑항 해양경찰서의 노르자이드 사이드 서장은 22일 오전 디젤 500만ℓ를 싣고 싱가포르에서 미얀마로 가던 일본 유조선이 말라카해협 케탐섬 30㎞ 지점을 지나던 중 권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해적 5∼8명에게 습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트를 타고 유조선에 접근한 해적들이 배에 올라 선원 18명의 손발을 묶고 한 방에 가둔 다음 소형 유조선 2척에 디젤 200만∼300만ℓ를 옮겨싣고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을 납치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해적들은 5∼6시간 만에 달아났으며 선원들은 수 시간 만에 결박을 풀고 말레이시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유조선을 인근 항구에 정박시켰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에 중요한 무역 항로인 말라카해협은 최근 수년간 소말리아 인근 해역의 해적행위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처로 급격히 감소한 사이 세계에서 해적행위가 가장 많은 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
해적행위 감시기구인 국제해사국(IMB)은 지난 1월 지난해 세계 해적 공격의 50%가 말라카해협 등 인도네시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반면 소말리아 해역과 아덴만 일대의 해적 공격은 15건으로 2011년(237건)과 2012년(75건)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