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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세월호 출항 전 보고서는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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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사진=해경 제공)

 

- 원래 출항 시간인 6시30분 이후 추가 탑승자나 적재 화물은 제대로 기록 안 돼
- 화물과 차량, 잘 묶었더라도 조금씩 풀릴 수 있어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데…
- 정확한 화물 적재 내역은 하역 회사가 파악하고 있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21일 (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삼열 (전 목포해양안전심판원장)


◇ 정관용> 그보다 이번 사고 도대체 몇 명이 타고 있었느냐, 차량은 몇 대나 있었느냐, 화물은 몇 톤이냐. 가장 기초적인 사안들도 오락가락 왔다 갔다 했는데다가 지금 현재까지 정확한 숫자인지가 잘 모르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게 과연 세월호만의 일일까? 연안여객선 관리 실태에 대해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 목포 해양안전심판원장을 지내셨고요. 또 목포지방해운항만청장도 지내셨죠. 김삼열 전 청장을 연결합니다. 김 청장님?

◆ 김삼열>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연안여객선은 탑승자 숫자나 차량 숫자, 이런 걸 정확하게 기록 안 합니까?

◆ 김삼열> 정확하게 기록을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삼열> ‘승선신고서’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신고, 그러니까 표를 산 여객은 승선신고서를 작성을 하고 반드시 개찰구를 통해서 여객선에 승선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록을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사고가 난 당일 오전부터 시작을 해서 정확한 탑승객 숫자가 지금 현재까지도 애매해요. 벌써 8번이나 바뀌었다고 그러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김삼열> 그런데 세월호의 경우는 당초는 6시 30분에 출항하도록 되어 있었던 선박인데. 기상 관계로 9시 전후로 해서 출항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경우를 보니까 9시 전까지도 차량을 탑재하고 있었어요. 이건 굉장히 운항관리가 잘못된 것이죠. 그러니까 6시 30분에 출항하도록 모든 출항 준비가 맞춰져 있으면 그 상태에서 출항 대기를 하고 있어야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게이트를 오픈을 했었고. 계속적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을 이제 싣고 이렇게 했단 말이에요. 그 과정에 차량과 함께 들어온 무임 승선자가 있었을 수도 있고. 또 그렇게 장시간 대기하고 있으면서 급하게 제주로 가고자 하는 여객들도 있었을 수 있거든요. 그 과정에 매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선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 정관용> 그게 통제가 안 되나요? 그건 원래 통제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삼열> 6시 30분까지로 다 끝났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김삼열> 그러니까 나머지 시간대는 출항 대기로 이렇게 보고. 매표소의 직원들은 철수를 했을 수도 있죠. 그러니까 그 과정에 죄가 있기 때문에 승선한 여객들이 혹시 있어서 승선 인원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해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물론 추측입니다마는, 제가 여쭤보는 것은 6시 30분 출발 예정인 거면 일단 표를 발매할 때는 6시 30분 이전에 끝날 거잖아요.

◆ 김삼열>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계속해서 차량을 타고 혹시라도 사람이 탔다면 그건 배의 선장이나 선원들이 임의로 태운 거라는 얘기입니까, 무슨 얘기입니까?

◆ 김삼열> 그렇죠. 회사하고 같이 했겠죠. 차량, 그런 건 회사의 지시가 없이는 들어가기가 곤란하지 않습니까? 6시 30분에 이미 마감을 다 했으니까. 그러니까 회사에, 아니면 그 시간 무렵에 와 있는 다음 날 갈 차들이, 배가 안 가고 있으니까 여유 공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적재를 했을 수도 있죠.

◇ 정관용> 이것도 또 너무 좀 조심스러운 추측이긴 합니다마는, 그렇다면 정말 안개 때문에 출항이 늦어진 게 아니라 추가로 막 더 태우려고 일부로 늦췄다라고도 생각...

◆ 김삼열> 그거는 아니고.

◇ 정관용> 그건 아닌가요?

◆ 김삼열> 그날 기상청에서 안개가 시정이 얼마 안 나왔고 당일 날 출항하기로 돼 있던 여객선들이 전혀 출항을 하지 못한 걸 보면 안개 때문에 출항을 못한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정관용> 그건 맞는데.

◆ 김삼열> 네.

◇ 정관용> 못 하고 있는 그 시간에 추가 차량 승선이나 인원 승선이 있었을 수 있다?

◆ 김삼열> 네.

◇ 정관용> 그런 건 기록에도 남지 않는다, 이런 말이죠?

◆ 김삼열>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비슷한 출항 대기상황이면 다른 배들도 그렇게 등록하지 않은 승차가 종종 있는 거예요?

◆ 김삼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왜 그러느냐 하면 통제가 정확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출항할지 모르잖아요. 날씨가 언제 호전돼서. 그러니까 항상 출항 대기상태로 있어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선박의 경우는 9시가 출항 예정시간이다, 이렇게 하지는 않았어요. 날씨가 나쁘기 때문에. 그런데 공교롭게도 9시 5분 전까지 탑재한 차량까지 하고 9시경에 출항을 했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차량도 말이죠. 지금 학생들을 뺀 나머지 인원들보다 더 많은 숫자의 차량이 있다. 지금 이런 의혹이 제기됐거든요.

◆ 김삼열> 그건 차량 대수는 차량을 적재하기 전에 화물 표를 끊기 때문에 그날 6시 30분까지 몇 대가 본선에 들어와 있는지, 그건 명확히 나올 거고. 그 외에 6시 30분에서 출항시간까지는 어떤 절차를 거쳐서 탑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대에 그렇게 많은 차들이 탑재되지는 않았을 거로 보거든요. 그런 부분은 그 하역회사나... 여보세요?

◇ 정관용> 네. 말씀하세요.

◆ 김삼열> 그 하역회사나 노조에 확인을 해 보면 그날 적재 차량대수가 정확히 나올 것 같은데요?

◇ 정관용> 이것도 아무튼 추가로 더 수사를 해 봐야 할 대목이고. 지금 일부 보도에 의하면 이 세월호가 출항 전에 낸 보고서를 보면 화물 657톤, 차량 150대 실었다고 보고 했다는데. 실제로는 화물이 무려 1157톤, 차량은 180대였다고 하거든요. 이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 김삼열> 그러니까 그 출항 전 보고서는 제가 볼 때는 그건 엉터리예요.

◇ 정관용> 그냥 엉터리다?

◆ 김삼열> 네. 왜냐하면 선장이 일일이 세워서 보고 한 게 아니고 차량을 하는 데는 화물노조나 하역회사에서 오늘 차량 몇 대, 일반 화물 몇 톤, 컨테이너 몇 개, 이렇게 알려주면 그냥 사무장이나 누가 기록을 할 것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1등 항해사가 정확히 점검을 해야 되는데. 대개 연안여객선들은 출항이 바쁘기 때문에 항해 중에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 정관용> 확인 없이 그냥 보고서만 받고?

◆ 김삼열> 네. 그러니까 그 내용들은 정확히 하역회사는 알고 있죠.

◇ 정관용> 하역회사만 안다.

◆ 김삼열> 네. 그건 왜 그러냐면 요금을, 운임을 받아야 되니까.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승선 인원, 그다음에 화물, 차량, 이런 것들이 기초적으로 해경이나 해양항만청에도 매번 보고가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김삼열> 그건 이제 종합적으로 수송 실적을 보고 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날그날 하는 게 아니고. 이제 해운조합에서 집계해서 월보 형식으로.

◇ 정관용> 그러니까 매번 보고하지는 않는다?

◆ 김삼열> 네. 요새는 또 전산 관리로 다 하기 때문에. 필요하면 전산으로 빼 보죠.

◇ 정관용> 확인해 볼 수는 있다. 전산에 등록이 되기 때문에.

◆ 김삼열> 네. 그렇죠.

◇ 정관용> 하지만 의무적으로 보고하거나 이런 시스템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고요.

◆ 김삼열> 네. 위치 보고할 때, 본선이 예를 들어서 진도관제소에 보고를 할 때, 여객은 몇 명이고, 화물은 몇 톤이고, 차량은 몇 대고. 이런 식으로 위치, 컨디션 보고는 합니다. 컨디션 보고는 하고 출항할 때도 그렇게 보고를 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하나 정말 중요한 게 현재 아직은 추정이긴 하지만, 배가 급하게 변침을 하다가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습니까?

◆ 김삼열> 네.

◇ 정관용> 이런 경우에 컨테이너가 됐건, 화물이 됐건, 차가 됐건, 배에 그냥 실리면 결박하거나 묶지 않나요?

◆ 김삼열> 당연히 결박을 해야죠. 결박을 단단히 해야죠.

◇ 정관용> 단단히 해야죠?

◆ 김삼열> 네.

◇ 정관용> 그런데요. 지금 어떻게 해서 컨테이너나 이런 것들이 막 한쪽으로 쏠렸을까요?

◆ 김삼열> 그러니까 정확한 위치는, 상황은 제가 알 수가 없지만 컨테이너와 같은 경우는 암수가 딱 이렇게 고정되도록 되어 있어요. 고정되도록 돼 있는데. 그게 정확히 암수가 맞았는지 그것도 좀 의심... 점검을 해 봐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암수라고 하는 것은 컨테이너가 놓일 위치에 약간 움푹 파인 게 있고 거기에 딱 맞고, 그런 거죠?

◆ 김삼열>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위치가 안 맞으면 전혀 무용지물이네요, 그렇죠?

◆ 김삼열> 네.

◇ 정관용> 그리고요. 차량 같은 거는요?

◆ 김삼열> 차량도 마찬가지예요.

◇ 정관용> 차량도 그런 움푹 파인 그런 게 있습니까?

◆ 김삼열> 아니요. 차량은 네 바퀴를 갑판에 고박 줄로 매도록 되어 있어요.

◇ 정관용> 바퀴를 다 묶도록 되어 있어요?

◆ 김삼열> 네.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퀴 밑에 쐐기를 박고. 또 줄로 갑판하고 차량하고 이렇게 매도록 돼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합니다마는, 저는 물론 장거리에, 인천에서 제주까지 이런 식의 배가 아니라 한 1시간가량 왜 차를 그냥 싣고 가는 배, 페리호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를 타 본 경험에 의하면 차량 바퀴를 고정하는 모습을 전혀 전 본 적이 없거든요.

◆ 김삼열> 이제 그런 경우는 밀리지 않도록 쐐기를 바퀴에다 박고 가까운 곳에 가는 경우 오픈된 차도선의 경우는 그렇게 바퀴를 안 매고 쐐기만 박고 가도록 그렇게 연결되어 있죠.

◇ 정관용> 저는 쐐기 박는 것도 보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어쨌든 인천에서 제주 가는 정도면 승용차나 자동차들도 다 바퀴를 묶게 되어 있다, 이거죠?

◆ 김삼열> 네, 그렇죠. 규정된 장치에 의해서 다 매도록 되어 있죠.

◇ 정관용> 이번에는 안 묶은 것 같지 않습니까?

◆ 김삼열> 묶기는 묶었죠.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도 쏠리나요?

◆ 김삼열> 그러니까 선박 자체의 진동이나 오랜 시간 항해하면서 고박, 엮어 매는 장치들이 좀 느슨해 질 수 있잖아요. 그걸 선내에서 수시로 순찰을 하면서 그런 걸 점검을 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점검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또 배가 15도, 20도, 이렇게 기울면 바퀴가 좀 갑판에서 밀릴 수도 있어요.

◇ 정관용> 묶어도 밀린다, 이 말인가요?

◆ 김삼열> 네. 그러니까 어떤 원인에 의해서 급경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줄이 터졌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좀 봐야 되는데.

◇ 정관용> 그런데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6시 30분 이후에도 막 차량이 들어왔다고 하면 제대로 묶지도 않고 그냥 바로 출항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김삼열> 그렇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일 선 밑쪽이기 때문에. 아마 저 앞의 중간에 이렇게 한 게 아니고 다 찬 다음에 선 밑쪽에 이렇게 적재를 했기 때문에.

◇ 정관용> 그냥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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