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
세월호가 침몰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생존자 구조소식은 아직도 들려오지 않는다.
실종자수가 모두 구조자수로 바뀌기를 바라며 살아 돌아오기를 애타게 희망하는 가족들은 구조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낙담한 표정이다.
가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남해안에서 터진 재난 영화 같은 사고에 전 국민들이 가족들과 똑같이 애끓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다.
거대 유람선 침몰사고를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 ‘타이타닉’도 유명하지만 1978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됐던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며 영화같은 일이 꼭 일어나기를 바라게 한다.
바로 그 영화에서는 배가 완전히 뒤집혔음에도 승객 일부가 희망을 잃지 않고 천신만고 끝에 미로같은 유람선 안을 헤치고 배 밑바닥까지 도달해 마침내 승객 일부가 구조되는 극적인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성직자의 리더십과 희생이 더해져 영화적 감동을 진하게 전해준다.
선체 밑바닥의 안전한 곳까지 도달한 일행 중 한 명이 쇠파이프로 배를 두드리자 배 밖에서 용접기로 탈출구를 만들어 승객 일부를 구조하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터진 순간이었다.
그 영화에서는 배 밑바닥이 완전히 하늘을 보고 있는 상태로 3분의 1쯤 떠있어 그만큼 많이 확보된 에어포켓이 생존과 탈출을 용이하게 했다.
이번에도 배가 옆으로 뒤집힌 뒤 막바지 선미부분이 물 밖으로 남아있던 사고 초반까지만 해도 에어포켓을 이용한 생존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이제 배가 완전히 침수됐지만 그래도 혹시 존재할지 모를 선내 에어포켓에서 생존자가 발견되는 기적을 바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에어포킷의 존재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로 영화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