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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전국민 애도 분위기속 대기업 연예인 행사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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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두주인공 전지현-김수현, 드라마 '상속자들'의 주인공 박신혜-이민호(자료사진/노컷뉴스)

 

진도 여객선 참사로 연예계가 대부분의 행사를 자제하고 생존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연예인을 앞세운 행사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롯데 면세점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체조경기장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진행한다.

당초 롯데 면세점 측은 이번 행사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19~20일 공연은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8일 공연은 외국인 대상이라 이미 1만여명이 입국한 상태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강행하기로 했다.

18일 출연진에는 이민호, 박신혜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출연진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17일 밤 늦게까지 행사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롯데 측이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 난처하다"라고 말했다.

롯데 면세점 측은 “이미 1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행사를 보기 위해 입국한 상황이라 연기나 취소가 불가피하다”라며 “대신 2시간 30분으로 예정된 공연을 1시간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중국 베이징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열리는 갤럭시S5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콘서트 형식으로 가수 성시경과 린을 비롯, 중국 삼성전자 모델이자 ‘별에서 온 그대’에서 커플로 출연한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출연한다.

출연진들은 진도 여객선 여파로 전국민이 슬픔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번 행사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열리며 중국 고객들과 신뢰 문제를 이유로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출연진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 행사 취소를 강하게 제기하기는 힘든 상황”라며 “우회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주최 측이 취소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무대에 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행사가 아니라 중국 행사이기 때문에 행사 강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중국 고객들과 신뢰문제가 있어 최대한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는 대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발맞춰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행사를 강행해 소속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 냉소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준기, 유연석, 에이큐브 등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전국민의 슬픔을 나누자는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 이준기의 경우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적인 애도분위기에 동참해 억대 손해를 무릅쓰고 행사를 취소했으며 여타 연예인들도 몇천만원대의 손해를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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