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기대된 SNS 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신고가 접수된 구조요청 메시지의 진위를 수사한 결과 직전 게시자는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11)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메시지는 16일 오후 11시 10분 경기도 파주에서 사는 한 시민이 '딸(11)의 카카오스토리에 구조메시지가 왔다. 배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112에 신고한 것이다.
메시지는 '아진짜전화안터져문자도안되게ㅗ뭐도안되데닽체문자니까지금여기배안인데사람있거든아무것도안보이는데남자애드ㅡㄹ몇몇이랑여자애들울고있어나아직안죽었으니까아네사람잇다고좀말해줄래'라고 쓰여있다.
경찰은 이 메시지가 게시된 카카오스토리가 지인 등과 '친구'를 맺어야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김포, 고양, 파주지역 인근 A군 또래 학생들이 장난삼아 유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대상인 A군이 초등학생임을 감안, 부모와 연락을 취해 이날 오후 동석한 자리에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A군 또한 최초 유포자가 아닐 수 있어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단원고 2학년 여학생 이모양의 실명이 포함된 구조요청 메시지에 대해서도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데이터가 별로 없어요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가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와요? 댓글밖에 안써져요'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경찰이 해당 사이트에 문의한 결과 글쓴이의 아이디 'topj****'와 이 양의 개인정보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은 일단 이 메시지 최초 게시자를 계속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민이 애통해 하는 사고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일 메시지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