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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배 기울어진 뒤 30분 후에 "구조조끼 입으라" 안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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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단원고 학생들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에서는 침몰 직전이 되어서야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2층 객실에 있다 침몰 직전 구조된 김모(남.59) 씨는 "쿵 소리와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며 "이후 '밖으로 나오면 위험하니 객실에 앉아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 20-30분 후에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방송이 추가로 나왔지만 구명조끼가 어디에 있는지는 방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어 "제가 있던 2층 객실에 구명조끼 20개가 있어 다행히 나눠 입고 구조됐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침몰 전 세월호에서는 안내방송 외에 직원들의 대피 통제 등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구조될 때까지 배에서 선원이나 선사 직원은 전혀 보지 못했다"며 "승객들 대부분이 우왕좌왕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어 "구명조끼가 어디에 있으니 빨리 입고 갑판으로 나가라는 말만 했어도 많은 사람들이 구조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구조된 뒤 목포해양병원으로 후송된 모(54) 씨도 "배가 왼쪽으로 기울자 '가만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로부터 약 30분 뒤에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추가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 씨 역시 "여객선에서 미리 대피하라고 '양심선언'을 했으면 학생들도 좀 더 먼저 피할 수 있었다"며 "특히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줄서 있던 학생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사고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야간 구조작업 중인 구조대원 (진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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