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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로 南 혼란 빠뜨린 北…'기묘하고 영활한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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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보불안 키우고 軍 피로도 높이는 기만 전술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제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국방부가 11일 발표한 북 소행 추정 소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통해 이들 무인기의 성능이 떨어져 군사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하지만 북한은 수준 낮은 소형 무인기를 침투시킴으로서 우리 군의 피로도를 높이고 사회적으로 안보불만을 가중시키는 등 충분한 전술적 이득을 취했다는 평가다.

◈ 군사적으로 큰 의미 없지만 향후 테러용 발전 가능

국방부 등의 합동조사결과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486급 CPU를 적용한 비행조정컴퓨터, 900MHz 송수신기, 일본 OS MAX 160FX RC용 엔진, 일본 캐논 EOS 550D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20년 전에나 쓰던 486급 CPU를 사용했다는 점 등에서 알수 있듯이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민간 동호회의 무인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소형 무인기가 찍은 사진의 경우도 예상보다는 화질이 선명하기는 하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도 화질이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왜 북한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낮은 성능의 소형 무인기들을 남한 상공에 띄워 정찰임무를 수행했을까?

우선 북한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소형 무인기를 개발하기 위해 시험용으로 이들 무인기를 여러차례 띄웠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면 보다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자폭 테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진 국방장관 역시 "소형 무인기는 북한이 정보력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찰용으로 개발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은밀 침투와 테러 등 공격용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허찔린 軍 벌써부터 피로감 높아지고 과잉 대응까지 유도

그런데 이는 앞으로 최소 몇년 뒤의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북한은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위협으로 인식시키면서 우리 군 당국의 피로도를 높이고, 동시에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전술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가 발견되면서 벌써 전 제대가 무인기를 수색하기 위해 산속을 헤메고 다니는 등 당장 피로도가 높아졌다"면서 "향후에도 육안 식별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경계근무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연평도 도발이후 북한이 수시로 해안포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당시 서해 접경지역 부대원들이 6개월 넘게 내무반에도 못들어가고 야전에서 자며 경계근무를 선 예가 있고 이는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전술이다.

이와함께 예상치 못한 '소형 무인기' 등장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그 결과 군 당국이 과도한 대응에 나서게 하는 것도 북한이 노린 기만전술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 군은 북한 소형 무인기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도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다인 RPS-42 도입을 검토하는 등 최소 수십억~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보불안이 커질수록 여론에 밀려 무리한 대응책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 북핵과 미사일, 방사포 등 우선 순위에 둬야할 큰 위협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소형 무인기 등 후순위의 작은 위협이 최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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