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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대규모 해고 사태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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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명 중 14명 해고한 중앙북스, 의원면직인 것처럼 개인 사직서를 받아
- 출판사들 대부분 영세하고 업계가 좁아서 부당한 해고 당해도 그냥 수용
- 출판 노동자들 근무 환경 개선돼야 좋은 책 만들고 독자 선택 받을 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4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변구 (출판노조협의회 대표)


◇ 정관용> 출판업계는 불황이 닥치면 직원 한두 명 그냥 쉽게 해고 하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대형출판사들이 무더기로 내보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네요. 출판노조협의회의 강변구 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강 대표님?

◆ 강변구>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번에 무더기로 직원을 내보낸 출판사 어디, 어디예요?

◆ 강변구> 지금 지난 3월 초에 민음사에서 6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었고요. 이번에 중앙북스라는 출판사에서 무려 14명을 일시에 내보냈습니다. 특히 중앙북스는 41명이 근무하는 출판사인데요. 그 중에 14명에 달하는 수를 일시에 해고했으니까 굉장히 많은 숫자를 해고한 겁니다.

◇ 정관용> 민음사는 전체 직원이 몇 명이나 됩니까?

◆ 강변구> 민음사는 120~130명 되는 큰 출판사고요.

◇ 정관용> 120명 중에 한 6명을 해고 하려고 했다.

◆ 강변구> 네.

◇ 정관용> 그런데 민음사는 일단 해고 철회했다는 보고가 있던데요.

◆ 강변구> 왜 그러냐 하면요, 그 해고 통보가 3월 초에 있었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 SNS나 언론을 통해서 논란이 크게 확산이 됐었거든요. 그렇게 되자 회사의 평판이나 이런 것을 고려했는지 황급히 해고를 철회했습니다. 사실 그런데 그 해고가 그냥 문서로 간 것이 아니라 구두로 임의 통보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예 해고가 성립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논란이 되자, 해고 철회를 했고요. 해고 철회 과정에서 ‘해고 철회서’라는 문서를 임의로 만들어서 거기에 서명을 할 때 요구를 했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일부 노동자들은 거부를 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그럼 제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41명 회사에서 14명을 지금 해고하려는 중앙북스인데. 여기 또 해고 과정에도 근로기준법 위반, 이런 게 있다면서요?

◆ 강변구> 언론에 보도된 바로 해고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것인데요. 해고 원인을 보자면 이 중앙북스가 지금 100억대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회사에서 이렇게 100억대의 부채가 형성이 된다는 게 참 의아한 일이지만, 어쨌든 이것을 계기로 3월 19일 날 부서장들이 인원 감축을 논의를 하고, 3월 20일 날 각 팀장들이 각 팀원들에게 이번 달 말까지 그러니까, 3월 말까지 회사를 그만 뒀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직접 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인 결정이었고, 조직적인 사직 요구였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회사가 어려워서 이렇게 해고를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직원들 개개인에게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내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 정관용> 아, 의원면직인 것처럼?

◆ 강변구>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지금처럼 이렇게 언론에 보도되고 그래서 부당해고 논란이 있을까봐 사전에 개인적인 사직인 것처럼 이렇게 사표를 받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정관용> 알겠어요. 그런데 출판업계는 뭐 불황이 닥치면 한두 명씩 이렇게 해고하고 이런 게 아주 일종의 관행처럼 받아들여졌다면서요, 맞습니까?

◆ 강변구> 관행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는 말이고요. 사실은 이제 출판사들은 대부분 대개 영세한 규모거나 아니면 중소기업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래서 이런 해고가 개인적으로 몇 명씩 일어나도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에 이 출판계가 워낙 또 좁은 업계이다 보니까, 그런 회사랑 마찰이 있었을 때 어떤 평판이 또 두려워서 얘기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는 출판노조협의회까지 만드셔서 지금 조직적 대응을 하시는 건데.

◆ 강변구> 네.

◇ 정관용>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강변구> 지금 최근에 출판계의 불황이 계속 깊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크고 작게 직원들을 해고하려는 움직임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데 이제까지는 워낙 작은 규모여서 개별적으로 일어나다 보니까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민음사나 중앙북스 같은 경우는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해고를 결정하고 이것이 밖으로 드러나서 사건화되다 보니까,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고요. 저희 출판노조협의회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건부터 강력하게 잘 준비를 해서 대응을 해 볼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럼 중앙북스 차원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을 계획하고 계세요?

◆ 강변구> 지금 해고사유가 회사가 어려워서 해고를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표를 받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요. 그 다음에 필요하다면 그 중앙북스와 직접 만나서 이 부당함을 따질 예정입니다.

◇ 정관용> 출판사들이 아까 대다수 영세한 규모다. 좀 커봐야 중소기업 수준이다라고 하셨잖아요.

◆ 강변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영세한 출판사들에도 노동조합이 다 있나요? 없지 않나요?

◆ 강변구> 거의 없는 실정이고요. 지금 저희 출판노조협의회에 대해 출판사 노조와 서울,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노조 이렇게 지금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지역노조 형태로 만드셨군요. 그러니까 아주 영세한 규모의 출판사 직원이라도 지역노조 신분으로 가입할 수 있겠네요.

◆ 강변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추가로 있을 대량해고 사태로의 확대를 방지하시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 강변구> 네.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출판계 불황이 계속 심화된다면, 그건 또 어떻게 해야 될까요?

◆ 강변구> 이 출판계 불황이 심화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도서정가제가 지금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 또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유통의 문제나 이런 것들을 해결해야 되고, 그다음에 일단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좀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해야 좋은 책이 나오고, 독자들한테도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계절적으로 보면 봄철이 제일 극심한 불황입니까? 어때요?

◆ 강변구> 아니요. 봄은 4월쯤에는 오히려 책 판매량이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강변구> 네, 판매량이 올라가는 시기이고. 대부분은 4, 5월 달에 많은 매출을 올리고 그렇게 하는데. 이 중앙북스에서 이렇게 이 시점에서 해고를 한 것은 어떤 회사 차원의 결정이지, 이 시점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관용> 정말 회사가 어려운 것인지, 즉 매출이 대폭 줄고 있는지. 그런 건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 강변구> 지금 2011년도 회계 재무제표 상으로는 영업이익이 났습니다. 영업이익이 난 회사인데 부채가 그 당시에도 100억 정도가 있었던 걸로 지금 자료에 나와 있더라고요.

◇ 정관용> 부채 때문이다?

◆ 강변구> 네. 부채 때문에 그런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강변구>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출판노조협의회 강변구 대표의 말씀을 들었고요. 책을 우리가 많이 읽어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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