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앨리웁, 김종규의 덩크가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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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울산 모비스 로드 벤슨을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난 2일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초반 한때 14점차로 뒤졌던 창원 LG는 2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어시스트가 빛을 발했고 데이본 제퍼슨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LG는 2쿼터 막판 31-33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후 LG로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신바람이 난 김시래가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제퍼슨을 향해 과감하게 앨리웁 패스를 띄웠으나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모비스가 공을 가로챘고 로드 벤슨이 곧바로 속공 득점을 터뜨렸다.

거침없는 속공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온 LG가 스스로 찬물을 뿌린 장면이었다.

LG가 72-75로 뒤진 4쿼터 종료 1분31초 전에는 1차전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왼쪽 베이스라인에 서있는 김종규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종규는 최근 크게 향상된 중거리슛을 던지지 않고 골밑을 향해 돌진, 덩크를 시도했다.

로드 벤슨의 높이가 더 높았다. 벤슨은 완벽한 블록슛으로 김종규의 덩크를 막아냈다. LG는 귀중한 득점 기회를 놓쳤고 결국 모비스가 77-74로 승리했다.

두 장면은 젊은 선수의 패기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그게 바로 LG의 팀 컬러이기도 하다.

김시래는 2쿼터 막판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과감한 플레이를 계속 이어갔다. 4쿼터 중반 두 차례 공격 기회에서 돌파에 이어 백보드를 활용하는 득점을 연거푸 만들어냈다. 이때 LG는 점수차를 7점까지 벌릴 수 있었다.

다만 김종규에게는 덩크 실패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 단기전에서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계속 했다.

안정적인 농구의 대명사와도 같은 모비스 입장에서는 LG의 거침없는 농구를 상대하는 것이 아직 철들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창원 LG 김종규(사진 오른쪽)이 덩크를 시도했으나 울산 모비스 로드 벤슨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LG는 이같은 농구로 한 시즌을 치렀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1차전에서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장면이 나왔다. 정규리그에서는 과감한 플레이가 성공했을 때 젊은 선수들이 많은 LG가 흥을 끌어올릴 때가 많았다.

김진 LG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단기전에서는 실수가 나오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선수들이 자신있게 리듬을 찾으며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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