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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명레저산업이 운영중인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 이곳에는 주말에는 하루 평균 만 5천명, 주중에는 하루 평균 7~8천명이 찾고 있다. 스키장에는 모두 13면의 슬로프가 있고 곤돌라 1기, 리프트 9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곤돌라용 와이어 로프 일부가 끊어지는 사고가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8명 탑승 정원의 곤돌라 42기를 매단채 운행되는 와이어 로프의 중간부분에서 총 156가닥의 와이어 중 5가닥이 길이 3~5㎝ 정도 끊어지는 사고가 생긴 것이다.
◈ 곤돌라 와이어 5가닥 끊어진 채 두달째 운영
그러나 스키장측은 긴급 보수를 한 뒤 지금까지 두달 째 운영을 강행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명레저산업측 관계자는 "로프 가닥이 끊어져 밖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제거하고, 내부는 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정밀검사인 비파괴검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측은 "와이어 로프는 모두 156가닥 중 5가닥이 파손돼 삭도 · 궤도시설 안전검사기준상 10%(15.6가닥) 이상 파손된 것은 아니어서 안전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비파괴검사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단 한 차례에 그쳤으며, 현재는 육안검사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와이어 로프는 예전에 사용하던 와이어 로프가 낡아 지난 2006년 11월 새로 설치한지 꼭 1년만에 다시 끊어진 것이다.
◈ 스키장측 "3월말쯤 로프 전체 교체 예정"이와 관련해 스키장 업계 관계자는 "연결부위가 한두 가닥씩 끊어지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설치한 지 1년도 안돼 5가닥이 한꺼번에 끊어지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대명레저산업측은 그러면서도, "안전을 고려해 이번 시즌이 끝나는 오는 3월말쯤 문제의 와이어 로프 전체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은 설치 뒤 2년인데, 지금은 a/s 기간내에 있다"며 "납품업체에 클레임(claim)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업체측은 특히, 이같은 파손이 설치과정상의 문제인지 제품 결함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측의 안이한 대응으로, 스키어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