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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물원?" 美 대학, 살아있는 동물 마스코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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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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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학들이 살아있는 동물 마스코트를 위해 거액의 호화 우리를 꾸미는 등 과잉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1면기사로 보도했다.

미식축구로 유명한 루이지애나의 사던(Southern) 유니버시티는 최근 마스코트인 재규어를 위해 15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호화 우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 30년간 라쿰바라는 이름의 살아있는 재규어를 마스코트로 캠퍼스안 우리에서 길러 왔다. 수년전 라쿰바 2세가 고령으로 죽자 학교측은 새로운 재규어를 위해 이전보다 훨씬 멋지고 호화로운 우리를 짓기로 하고 동문회와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15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재규어 우리는 미식축구 경기장 바로 옆에 조성되는데 마야사원을 본뜬 미니어처와 인공폭포가 만들어지며 커다란 유리로 둘러쌀 예정이다.

살아있는 동물 마스코트 경쟁은 미식축구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에 속한 빅12 대학들에게서 경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수천명의 팬들이 살아있는 마스코트를 앞세워 퍼레이드를 펼친다.

노스 앨러배마 대학은 2003년 130만달러를 들여 아프리카 사자 두마리를 들여와 아프리카 오두막과 분수 등이 조성된 3.5 에이커의 우리를 짓기도 했다.

2005년엔 텍사스의 베일러 대학이 두마리의 흑곰 마스코트인 조이와 레이디를 위해 100만달러짜리 우리를 만들었다. 3000스퀘어피트 크기의 우리엔 폭포와 개울이 연결된 3개의 풀이 있고 이 곰들이 라이벌인 텍사스 대학의 마스코트 ''''롱혼(뿔이 긴 미국소)'''' 모양의 장난감을 물어뜯으며 놀도록 하고 있다.

같은 해 멤피스 대학도 50만달러의 예산으로 마스코트 호랑이 ''''톰 2세''''를 위해 캠퍼스 밖에 두개의 풀이 있는 우리를 지었다. 이 호랑이는 경기가 있는 날 에어콘과 특수 시설이 된 10만달러짜리 트레일러를 타고 6대의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18마일 떨어진 경기장으로 달려온다.

또 오클라호마주립대는 ''총알(Bullet)''이란 이름의 아메리칸 쿼터호스(경주마의 일종)를 위해 호화 마굿간이 구비된 1억7000만달러짜리 스타디움을 짓고 있다.

건너편 아칸소 대학도 러시아산 멧돼지 마스코트 ''''레이저백스'''' 우리를 스타디움 안에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물 마스코트를 위해 연간 유지비는 1만달러에서 4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학들의 경쟁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인 ''''PETA(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요구하는 사람들)''''는 이같은 짓이 낭비일뿐 아니라 무자비하며 동물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PETA의 리사 원디씨는 ''''사람들에게는 좋아보이겠지만 좁은 우리에서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콧방귀를 뀔 뿐이다. 노스앨러배마 대학의 대나엘 하워드 부총장은 ''''우리의 사자 마스코트는 자부심의 원천이다. 그들의 최상의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대학은 마이크란 이름의 벵골 호랑이를 위해 2005년 290만달러를 들여 특수 우리를 만들어 주었다. 지난 봄 마이크가 17세의 나이로 숨지자 두살짜리 호랑이를 오는 9월 8일 시즌 오픈게임에 맞춰 들여 오기로 했다. 진저 쿠트너 대변인은 ''''새 호랑이가 스타디움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흥분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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