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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자동차 부품부터 오토바이, 소주까지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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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 50여개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과 진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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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로고는 최대한 자제하죠. 만약 옷에 에르메스 로고가 있다면 그건 가짜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 국내외 50여개 유명 브랜드의 위조상품과 진품 1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관세청이 위조 상품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위조상품 비교 전시회''를 연 것이다.

부스에 전시돼 있는 제품들은 일반인들이 얼핏 보기엔 어느게 진품인지, 어느게 위조품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오히려 가짜가 진짜 같다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짝퉁은 어쩔 수 없는 짝퉁임이 드러난다.

명품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려는 ''몸부림''

우선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를 보자. 에르메스 부스 관계자는 "에르메스는 로고를 남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특히 의류에는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다. 핸드백과 지갑 역시 상품을 드러내는 로고는 최대한 자제하고 가죽의 품질에서 승부를 건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즘 가장 많은 여성들이 들고 다닌다는 루이비통 핸드백은 수요가 많은 만큼 짝퉁도 넘쳐나고 있다. 루이비통 짝퉁은 대부분 진품보다 색상이 선명하고 짙어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느낌을 낸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당초 진품에서는 채택하지도 않은 색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마감 처리도 조잡하다.

심지어 진품에는 없는 꼬리표를 달아 진짜처럼 보이게 하지만, 꼬리표가 붙은 루이비통은 모두 가짜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귀뜸했다.

냄새를 통해서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다. 구찌 지갑의 경우, 진품에서는 가죽 냄새가 나는 반면, 위조품에서는 본드 냄새가 은근히 베어났다.

유명 의류에서도 짝퉁이 넘쳐나기는 마찬가지. 그럴듯하게 로고를 새겨넣었지만 가짜는 어쩔 수 없는 가짜다. 빈폴 관계자는 "짝퉁의 경우 로고인 ''자전저 타는 아저씨''가 앞으로 쏠려있다"며 "반듯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품질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눈에 이같은 차이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판별법은 라벨을 확인하는 것. EXR 관계자는 여러개의 인증 라벨이 옷 안쪽에 부착돼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진품 의류는 ''인증 라벨''…자동차 부품부터 오토바이, 소주까지 ''짝퉁''


짝퉁은 의류와 가방 등 유명 소비재에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의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오토바이, 담배, 소주에 이르기까지 가짜들이 넘쳐나고 있다.

담배 마일드세븐의 경우 해외 면세점 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소매점에서도 가짜가 발견된다. 이들 가짜 담배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등에서 생산,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배의 진짜, 가짜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 진짜의 경우 경고 문구가 선명하고 가짜는 흐리다. 가장 큰 차이는 가짜에는 ''made in Japan''이 적혀있다는 것. 마일드세븐의 경우 국내에서 100% OEM 생산하기 때문에 일본산은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짝퉁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소주. 국내에서는 저렴한 소주까지 짝퉁이 있을까 싶었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1병당 1만2천원 상당의 가격으로 판매되다 보니 짝퉁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짝퉁이지만, 주로 해외에서 유통돼 국내 업체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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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으로 인한 국내 피해 17조원

이처럼 위조상품이 활개를 치다보니 이로 인한 피해도 막대하다.

관세청 손성수 사무관은 "위조 상품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수출 피해가 연간 17조원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우리 정부의 단속권이 닿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위조 상품 단속을 벌여 모두 1천10건, 금액으로는 2조7천억원의 단속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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