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난민보호 전담기구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태국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4월부터 사실상 탈북자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제네바 본부의 제니퍼 파고니스 대변인은 7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태국당국이 복잡한 탈북자 문제를 직접 다루겠다는 방침과 함께 UNHCR에 관련업무를 중단할 것을 공식 요구해 지난 4월부터 탈북자 관련 서류작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대표인 천기원 목사도 "최근 UNHCR이 탈북자 면담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정착한 여러명의 탈북자들이 지난 봄 미국 등 다른 나라로 가기위해 다시 태국으로 들어가 UNHCR에 문을 두르리다 발각된 사건이 UNHCR의 업무중단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UNHCR의 파고니스 대변인은 그러나 "이러한 의혹을 일축하며 태국정부의 조치가 바뀌면 업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UNHCR의 업무중단조치와는 관계없이 탈북자 개개인은 언제든지 해당국 대사관을 찾아 망명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과거UNHCR이 발급한 수속서류를 보유하고 있으면 태국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해외로 가길 원하는 탈북자들은 무조건 이민국수용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으로 가길 원하는 탈북자들은 태국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한 뒤 이민국 수용소를 거쳐 출국과정을 밟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대사관이 지정한 숙박시설과 지원단체들이 운용하는 숙소에 머물며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 이민국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에는 10명 안팎에 불과했던 탈북자 수가 2005년에는 1백여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거의 4배에 달하는 3백6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 4월 말 현재 2백73명의 탈북자가 밀입국한 가운데 현지 한 소식통은 누적된 탈북자까지 합치면 현재 태국에는 8백명에 가까운 탈북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0A)는 전했다.
유엔의 난민보호기구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UNHCR) 태국사무소는 지난 3월까지 자유세계로 가길 원하는 탈북자들을 면담해 북한국적 여부를 확인한 뒤 탈북자가 가길 원하는 해당국 대사관에 인계하는 역할을 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