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길거리 좌판이나 성인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음란 동영상이 이제 웹 하드와 포털 UCC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웹하드 운영자는 억대에 이르는 수익을 챙겨도 단 돈 몇 백만 원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있어 좀처럼 음란 동영상 근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A 인터넷 공유 사이트.
간단한 성인인증을 거치자 회원들이 올린 음란 동영상 수천 건이 검색된다.
기존 성인 사이트는 복잡한 회원가입절차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같은 웹 하드는 몇 천 원이면 음란물 수십 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회원가입을 한 뒤 아무런 제재 없이 19세 이상 관람이 허용되는 폭력 영화나 음란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는 상황.
이처럼 인터넷 웹하드를 개설해 음란물 게시를 방조하고, 억대의 수입을 챙긴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A 공유 사이트 운영자 김 모(42)씨 등 2명과 돈을 벌 목적으로 웹 하드에 성인 카페를 개설한 회원 45명을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운영자 김씨의 공유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25만 명.
개설된 성인카페에 올라온 음란물은 2만여 건이 넘는다.
김씨는 3기가바이트를 내려 받는데 천 원의 이용료를 책정하고, 자신이 900원을 챙기고, 게시자에 100원을 마일리지 형식으로 적립해 주는 수법으로 모두 1억 9천만 원을 챙겼다.
하지만 경찰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사이트 운영자가 받는 처벌은 1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500만 원 수준.
이 같은 솜방망이 처벌을 미리 안 김씨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해 처벌을 받더라도 수익이 훨씬 많다는 사업성 검토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방조 혐의를 피하려고 사이트에 형식적인 모니터링 자료로 회원 경고문을 남겨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상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조재철 조사관은 "국내 유명 웹 하드 업체 대부분은 음란물 카페가 개설돼 있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자료 게시와 내려받기가 이뤄지다 보니 거의 범죄의식이 실종된 상태이고, 개인 대 개인으로 자료 공유가 이뤄져 단속이 쉽지 않다." 고 말했다.
회원들도 받은 적립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좀처럼 손을 떼기가 어려운 상황.
경찰이 단속에 나설 경우 웹하드나 UCC 전문 사이트들이 실시간 단속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종적을 감춰버리고, 사이트 내에 개설된 성인 카페도 비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좀처럼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21C 판도라 상자''로 여겨지는 웹 하드와 UCC. 이제 성인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허브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