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지난 2월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일어난 20대 여성 피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 검증에 나섰다.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 1명을 더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유영철은 서울 시내 각종 미제 사건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던 도중 지난 2월 6일 저녁에 일어난 동대문구 이문동 20대 여성 피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유영철은 경찰에서 "저녁 때 잘 차려 입은 여자를 보고 보도방이나 전화방 여성인 줄 알았다"며 경찰 신분증을 보이고 검문하려 하는데 여성이 도망쳐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고 진술했다.
당시 동대문 인근의 한 패션몰에서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던 24살 전모씨는 주택가 도로에서 흉기에 찔려 근처 중국음식점으로 "살려달라"며 뛰어 들어갔지만 현장에서 숨졌다.
전씨는 흉기에 가슴과 복부 등에 5군데를 찔렸지만 등에 맨 가방 속의 지갑과 현금은 없어지지 않아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해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도 전혀 없고, 원한으로도 보고 정신병자 소행으로도 보고 한 6개월 동안 애먹었죠"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점으로 미뤄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22일 저녁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현장 검증을 벌인다.
유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연쇄 살인으로 인한 희생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보도방이나 전화방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도 유씨의 살인 행각으로 희생된 것으로 드러나 연쇄 살인의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