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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미국인이 보지 않는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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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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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바로 보기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오늘 미디어 비평시간에서는 김동률 박사(연세대 강사)와 함께 인터넷 매체와 미국 언론을 올바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한국이 IPI(국제언론인협회) 언론감시국에서 벗어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김동률 박사



◆미국 언론 바로 보기, 미국인이 보지 않는 CNN



-국내 매체들이 이라크 사태 뿐 아니라 외부의 국제 뉴스를 전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것이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즈인데, 이들을 권위있는 전통 보수 언론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지.

''''우리나라 신문들은 보수든 진보든, 워싱턴 포스트를 전통 보수 언론이라고 표현하는 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거다.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즈는 뚜렷한 진보주의 신문이다. 그래서 클린턴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힘들어할 때도 뉴욕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 사설을 통해서 클린턴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한국의 보수 언론들이 북핵 문제 등 북한 관련 뉴스를 다룰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워싱턴 타임즈는 어떤 신문인가.

''''워싱턴 타임즈는 우스개 소리로 뉴욕 타임즈의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의 ''''워싱턴''''을 합쳤다는 말이 있다. 언론학계에서는 워싱턴 타임즈를 벨트라인 신문이라고 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내부순환도로를 벨트 라인이라고 하는데 그 지역에는 대개 정치가나 고위 행정가들이 생활하고 있다. 벨트라인 신문이라는 말은 거기에 있는 사람만 보는 신문이라는 뜻이다. 재밌는 것은 그 주인이 한국인, 통일교 문선명 교주다. 당연히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중 정부 때는 햇볕정책에 대해 굉장히 비판했고, 지금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재밌는 것은 한국에서도 매일 아침 워싱턴 타임즈의 사설을 볼 수 있다는 것. 같은 계열의 세계일보는 사설란에 워싱턴 타임즈의 사설을 나란히 전재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미국 유력지들의 이념적, 정치적 성향을 소개해 달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즈 이 두 권위지는 뚜렷하게 진보적이다. 조금 더 진보적이라고 하면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가 있다.
그리고 보수적이라면 당연히 기업가의 신문인 월스트릿 저널이 있고, 80년대 중반 발행된 USA 투데이도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의 방송도 궁금한데.

''''미국 방송은 기본적으로 상업방송이기 때문에 가릴 것 없이 보수적이다. NBC같은 경우는 모기업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이다. 그래서 GE의 방사능 폐기물이 강에 뿌려지더라도 NBC는 대개 침묵한다.
CBS ABC, FOX 역시 기본적으로 보수이고, 특히 FOX의 경우는 더 그렇다.''''



-미국의 유명한 뉴스 전문 방송인 CNN은 미국 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언론사로서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나.

''''우리가 보고 있는 CNN은 실제로 미국인이 보지 않는 CNN이다. CNN은 세개의 채널을 운영한다. CNN, CNN 헤드라인, CNNI(CNN International- 국제뉴스)가 있는데 CNNI는 런던과 홍콩에 지국이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홍콩에서 보내는 CNNI인데 미국 사람은 이 방송을 위성으로 보기 때문에 많이 보지 않는다. CNNI를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워싱턴 D.C.의 벨트라인이다.

한 때 김대중 대통령이 CNNI에 출연해서 ''한국 방문의 해'' 광고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미국인은 한국 방문의 해를 모르는 아주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실제로는 미국인을 의식하기보다 우리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IPI, 언론 개혁 하면 감시 대상?



-최근 국제 언론인 협회 IPI가 3년 만에 한국을 언론감시국 명단에서 뺐다. 그런데 조금 찜찜한 것은 언론 개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IPI는 일반 기자들의 모임이라기보다 CEO급의 모임이라서 그쪽의 시각을 반영한다. 김대중 정부 때도 우리나라가 리스트에 오른 바 있고, 이번에 노무현 정부는 빠졌는데, 단, 정부가 언론개혁을 밀어붙이면 다시 등재시키겠다고 토를 달았다.

정말 재밌는 것은 IPI가 우리나라를 언론 감시 대상국으로 올렸던 이유는 언론사 세무조사때문인데, 이 언론사 세무조사는 김영삼 정부때 처음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그런데 언론과 친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언론감시 대상국)리스트에 올리지 않다가 언론과 늘 으르렁 거리던 DJ 정부 때는 갑자기 리스트에 포함됐다.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 어떤 경우는 요주의 나라로 올리고 어느 경우 안 올린다. 그 잣대가 어디있는지 모호하다.''''



-과거 우리가 군사독재시대였을 때 IPI는 한국 언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나.

''''비판적인 이야기도 없고 오히려 자유국으로 분류했다. 어찌 보면 코미디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IPI가 그렇게 한국 언론에 대해서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평가를 내놓는 이유는 뭔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1996년 이후에 IPI 한국위원장이 조선일보 사주인 방상훈 회장이었다. 반드시 오비이락으로 해석하기는 무리이지만 어쨌든 유일한 채널은 방회장이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날개 달린 인터넷 매체, 국회 출입기자 1000명 시대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 언론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데, 곧 날개까지 달게 된다고 하던데.

''''기존 인터넷 매체는 그간 법률적으로 매체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문광부에서 인터넷 매체도 정간법 개정을 통해서 정식으로 언론 매체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취재 장비를 살 때 부가세 감세 혜택도 못 받고 정치 광고도 못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언론 매체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더욱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독자로서도 그동안에는 인터넷 매체에 의해 명예 훼손을 당하더라도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렸는데 이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고소를 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쌍방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회에는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출입할 수 있겠는데.

''''경찰청 출입기자가 약 20명 정도 되는데 국회에는 지금까지 500여명 정도가 출입했다. 국회가 앞으로 인터넷 매체에게도 상시 출입증을 교부하면, 국회 출입기자가 약 1000명 정도로 는다고 한다. 주차 문제며, 브리핑 룸이며, 아마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언론 매체들이 이렇게 증가하는 이유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나.

''''우리나라처럼 언론 매체의 종류와 수가 많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적을 보더라도 미국을 제외하고 신방과가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래서 일부 미국이나 외국 잡지를 보면 한국 사람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를 맹목적 신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논쟁을 벌이다가도 신문에 났다고 하면 끝나지 않나. 해석도 분석도 잘 안되는 한국인의 독특한 현상이다.''''



-인터넷 매체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신문의 위상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이렇게 가면 종이매체는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을 하기는 한다. 그런데 미디어라는 것은 어떤 새로운 미디어가 발생하면 곧 사라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미디어 학계의 정설 비슷하게 굳어있다.

신문이 나왔다가 라디오가 나오면 신문은 끝이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신문이 조금 타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신문은 신문대로 라디오는 라디오대로 각자 갈 길을 간다. 특히 칼라 TV가 나올 때 헐리우드는 발칵 뒤집혔다. 영화는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영화는 더욱더 번창했다. 이렇게 각자의 자생력을 가지고 다시 발전하게 된다.

그렇지만 헐리우드 같은 경우도 칼라 TV와 경쟁을 하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등 TV가 할 수 없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서 오늘 날 자생력을 갖췄다. 그래서 종이 신문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인터넷 매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문이 나름대로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우리나라의 특징 중 하나는 언론인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세계적으로 직업에 대한 자긍심 조사를 보면 외국의 경우 연방 정부의 공무원이나 군대의 장교, 소방관 등 사회봉사를 하는 직업들에서 자긍심이 높게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변호사나 기자나 자동차 판매원 등의 직업은 꼴찌에서 거의 1,2,3등을 한다. 엘리트들도 언론을 선호하지 않는다.그러나 한국 대학에서는 언론 고시반을 만들어서 장학급도 주고 굉장히 지원을 많이 한다. 참 독특한 현상이다.''''



▶진행:김근식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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