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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 통신병은 특전곡예사?…안전장비없이 작업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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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절단 박 병장, 중대장 지시로 12m 위에서 작업하다 2만3천 볼트에 속수무책 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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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CBS가 문제를 제기해 군단에서 수사를 진행중인 1사단 통신병 감전사고는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11미터 전후의 높이에서 안전장비 없이 한 시간 동안 작업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전사고로 팔을 잃고 전신화상을 입은 1사단 정보통신대대 박 모병장은 사고당일인 3월 9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높이 12미터의 전봇대 중앙 고압계량기 상판위에서 작업을 했던 것으로 군 수사결과 드러났다.

1사단 헌병대는 사고당일 "박 병장은 이날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2만3천볼트의 고압선이 있는 전봇대 위에 올라가 무려 1시간 동안 통신 케이블 선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했다"고 보고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병장은 자신이 서있는 전봇대 고압계량기 상판에 케이블 선이 걸리자 맨손으로 선을 끌어당기다가 오른손이 고압선에 닿아 감전돼 상판에 쓰러진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박 병장이 감전사고후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추락하지 않고 그나마 상판에 쓰러진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라는 것. 쓰러진 박 병장은 소속대대 동료들에 의해 16분 만에 구조돼119 구급 차량에 옮겨져 인근병원으로 실려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1미터인 점을 감안할 때 박병장은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무서움을 느끼고 보통사람이라면 현기증이나서 서있기 조차 힘든 높이에서 작업을 하다 중심을 잃고 고압선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전사요원들도 감당하기 힘들 법한 무리한 작업지시는 당초 이등병에게 내려졌지만 박병장은 두려워서 올라가지 못하는 이등병 대신 자원해서 전봇대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책임자들은 솜방망이 징계, 지시따른 박 병장은 팔 잃고 전신화상까지

박 병장 사고당시 정황의 윤곽이나마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박 병장의 자세한 사고경위는 군 보안을 이유로 가족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1사단 참모진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로는 누가 책임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국방부 민원실 등을 통해 재조사를 촉구해왔다.

군에서는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 탈 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11미터에서 도하훈련을 많이 하고 있으며 해병대에서도 11미터 높이에서 다이빙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당일 작업지시를 내린 후 자리를 뜬 중대장은 과실치상이 아닌 근무태만으로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으며, 사고현장에서 작업을 지휘했던 설치반장 하사는 역시 감독소홀로''견책''이라는 가벼운 징계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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