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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화학공장 반대시위 확산..당국 백지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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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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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廣東省) 마오밍(茂名)시에서 촉발된 화학공장 건설 반대 시위가 광저우(廣州)시로 확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광저우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마오밍시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PX는 화학섬유나 플라스틱병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앞서 마오밍시에서는 지난달 30일 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 수 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불탄 자동차와 부서진 경찰 초소 등과 함께 선혈이 낭자한 부상자들의 사진이 올라왔으며 일각에선 사망자가 상당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홍콩언론들은 전했다.

시위가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로 확산하자 마오밍시 당국은 시민과의 유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밍 시정부는 1일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PX 공장 건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론을 수렴할 것이며 만약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여론과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와 관련, "마오밍시 정부는 PX 공장 건설 추진과 관련해 닝보, 쿤밍 등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데도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며 "문제의 공장 건설 계획을 둘러싼 비밀 추진→ 주민 항의 시위→ 계획 백지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관련 지방 당국을 비판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혀 당국의 공장 건설계획이 무산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선 지난 2012년 12월 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수일간 벌어진 끝에 당국은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PX 생산 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끝에 해당 공장의 이전이 결정됐다.

또 작년 5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정유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같은 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도 인근에 들어설 정유화학공장 반대 시위가 예정됐으나 당국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심각한 스모그 현상 등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의 권리 의식이 높아진데다 중국 지도부가 사회 안정 유지를 위해 대규모 군중 시위를 조기에 해결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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