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코트니 심스(왼쪽)와 애런 헤인즈. (자료사진=KBL)
SK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거두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모비스에 당한 포스트시즌 5연패를 탈출했다. 문경은 감독도, 선수들도 "값진 1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이겼음에도 딜레마가 하나 생겼다. 바로 애런 헤인즈 딜레마다. 어찌보면 시즌 내내 달고 살았던 딜레마다.
▲흥분하는 헤인즈SK의 주 공격옵션은 단연 헤인즈다. 헤인즈의 빼어난 득점력과 헤인즈에서 파생되는 찬스로 점수를 만든다. 수비 역시 헤인즈를 내세운 풀코트 프레스 드롭존으로 톡톡히 재미를 봐왔다. 2차전 역시 초반 헤인즈를 투입해 강하게 몰아쳤다. 문경은 감독이 얘기한 풀코트 프레스 드롭존이었다.
하지만 헤인즈가 흥분하면서 이 수비를 접었다.
헤인즈는 1쿼터 후반 양동근의 팔꿈치에 맞았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문태영을 밀치면서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2쿼터에도 공격자 파울, 트레블링을 연이어 저질렀다.
결국 헤인즈는 12분21초를 뛰면서 단 4점에 그쳤다. SK가 분위기를 타던 1쿼터 초반 넣은 점수가 전부였다. 헤인즈에게 강한 수비가 들어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밀착 수비에 흥분하면 SK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심스 활용도 높아질까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헤인즈와 김선형의 고집을 꺾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헤인즈와 김선형을 고집하지 않고, 코트니 심스와 주희정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사실 SK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헤인즈를 고집하다가 4연패를 당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심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2차전에서 헤인즈의 비중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도 심스를 이용한 전술을 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심스는 1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게다가 SK는 1~2차전 모두 리바운드에서 7개씩 뒤졌다.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 모두 센터다. 높이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심스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다만 심스가 들어가면 공격이 뻑뻑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2차전에서 주희정이 18분을 뛰었다.
결국 헤인즈와 심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SK로서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헤인즈 딜레마를 푸는 것은 문경은 감독의 손에 달려있다. 3차전은 27일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