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나 이벤트성 대화가 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독일 국빈 방문을 앞두고 25일자에 실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남북대화에 대해 우리는 항상 열린 입장에 있고, 남북정상회담도 필요하면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는 저에게 대화주제의 우선 순위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으며, 내년에 분단 70년을 맞는 상황에서 한반도가 핵이나 전쟁 등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의 기반이 돼 왔던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소 진전된 보습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일본 정부는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들을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한일간 긴장완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불신과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 동북아에서 역사 교과서를 공동발간해 역사문제의 벽을 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본 국민들이 질서정연하게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