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자살을 기도했던 국가정보원 권 모(51) 과장이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과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은 2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권 과장의 의식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며, 장기간 입원 및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이날 밝혔다.
권 과장을 치료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유승목 교수는 권 과장의 상태에 대해 "가스 중독 치료와 심폐소생술 치료를 위해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면서 "심정지 때문으로 생각되는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추가 검사 등이 필요하고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퇴원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강동 경희대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위해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권 과장은 심장과 장기들이 손상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현재 권 과장은 연탄가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고농도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며, 23%에 달했던 혈중 연탄가스 농도는 현재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심정지로 인한 뇌손상 위험이 커서 체온을 32~34도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최소화 시키는 저체온 치료도 24시간 동안 받고 있다.
유 교수는 "권 과장이 아직 혼자서 호흡할 수 없어서 기계 호흡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치료가 완료되지 않아 언제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나 계속 아산병원에 있을지는 정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3분쯤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옛 신장동)의 한 건물 앞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중국 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인 권 과장은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검찰 조사를 받다가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