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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들이 만난다고 외교부가 21일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에서 "우리 정부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미국이 주최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회담시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3국은 구체적인 회담 일시와 장소를 조율 중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핵 문제에 관해 한미일 3국간 필요한 협력을 통해 긴밀히 대처해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번에 북핵 문제에 관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이런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한 테이블에 앉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추가 브리핑을 통해 "최근 아베 총리로부터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이끌어내고, 최근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4월 중순에 우리측과 진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일본의 어느 정도 자세 변화가 이번 회담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역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한일 정상 간 만남의 조건으로 밝혀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4월 한일 순방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을 강하게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히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에 응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줬다. 일본의 나름 성의를 보이며 대화 공세를 벌이는데 한국이 거부하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이 관계개선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까지 3국이 논의하는 테이블에 역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을 예정이고, 회담 이후인 위안부 문제 관련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이 진전된 태도를 보일 지도 미지수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 검증문제, 춘계 예대제에서 아베 총리가 또다시 신사참배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