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5개월째 이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더 저물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력·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오름세여서 서민 생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견줘 0.9% 떨어졌다.
2012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2001년 7월~2002년 8월에 14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이번처럼 내림세가 긴 적은 없었다.
낙폭도 2013년 10월(-1.4%), 11월(-0.9%), 12월(-0.4%), 올해 1월(-0.3%) 등으로 둔화하다가 지난달에는 확대됐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두 달째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3.1%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배추(-70.2%), 양파(-60.3%), 파(-44.3%) 등이 큰폭으로 내렸다.
공산품은 2.6%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8.2% 낮아졌고 금괴(-21.5%), 세금선(-24.8%) 등 제1차 금속제품도 7.0% 떨어졌다.
그러나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작년 동월보다 6.9% 올랐다. 지난해 전기요금이 두 차례 오르고 상수도요금과 가스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서비스물가도 1.3% 올랐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8% 하락했다. 최종재 물가가 0.6% 오른 반면 중간재(-2.6%)와 원재료(-3.6%)는 떨어졌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