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금세기 10년마다 작물수확량이 최대 2%씩 감소하는 등 식량난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이달 말 발표할 보고서에 담긴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취약성 등을 다룬 이런 내용의 IPCC 제2분과 실무그룹 보고서 초안을 17일(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남은 금세기 기간 10년마다 최대 2%(중간값 기준)씩 작물수확량이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반면 수요는 2050년까지 10년마다 14%씩 늘어날 추세여서 식량안보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따라서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대해 투자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영양결핍을 겪는 5세 이하 아동의 수가 2050년까지 2천만∼2천500만명(17∼22%)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5℃ 상승하면 세계경제가 0.2∼2.0%의 총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71조8천억 달러였음을 토대로 추산하면, 이는 최대 1조4천억 달러에 달하는 액수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지구온난화로 특히 아시아에서 대규모 이주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내전과 폭력시위 등 유혈분쟁 위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금세기 말 수억 명이 해안 침수로 피해를 보고 토지가 유실돼 거주지를 잃을 것"이라며 피해 인구의 다수는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 주민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IPCC는 이번 문서를 비롯한 3개 실무그룹의 보고서를 종합해 오는 10월 최종판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