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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쥐고 있는 '최부경·김민수 vs 최진수·장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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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쥐고 있는 파워포워드들. SK 김민수(왼쪽부터), 최부경, 오리온스 최진수, 장재석. (자료사진=KBL)

 

"파워포워드 싸움에서 졌습니다."

3차전이 끝난 뒤 SK 문경은 감독이 말한 대로 승부는 파워포워드 싸움에서 갈렸다. 쉽게 말해 제공권을 장악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는 의미다. 1~3차전 모두 같은 곳에서 승부가 났다. 4차전 역시 파워포워드 전쟁에서 승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SK-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을 돌아보면 SK 최부경-김민수, 오리온스 최진수-장재석의 제공권 다툼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SK가 기선을 제압한 1차전. 최부경과 김민수는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반면 최진수와 장재석은 4개였다. 득점에서는 최부경-김민수가 16점, 최진수-장재석이 15점으로 비슷했지만, 승리는 SK에게 돌아갔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최진수가 14점, 장재석이 9점을 올리며 최부경(7점), 김민수(0점)를 압도했지만, 리바운드에서는 최부경-김민수가 5개로 단 2개에 그친 최진수-장재석보다 많았다.

두 경기 모두 SK가 리바운드에서 10개씩 앞섰다.

SK가 1차전 완승을 거둔 것도, 2차전에서 15점 차를 뒤집은 것도 결국은 리바운드의 힘이었다. 최부경-김민수가 골밑에서 버텨주니 애런 헤인즈도 펄펄 날 수 있었다.

정규리그 6전 전패,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패를 당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SK전을 보면 매번 리바운드에서 10개 이상 밀린다. 전체적으로 제공권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3차전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최진수와 장재석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최진수가 9개, 장재석이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득점도 24점을 합작했다. 반면 최부경-김민수는 1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도 5점에 그쳤다. 득점, 리바운드 모두 오리온스 파워포워드들의 완승이었고, 승자도 오리온스였다.

농구는 흔히 말해 리바운드 싸움이라고도 한다. 평균 기록으로 보면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이 잡아내는 리바운드는 비슷하다. 결국 파워포워드 싸움에 모비스가 기다리고 있는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려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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