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한호빈. (자료사진=KBL)
오리온스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가드진을 막지 못했다. 2쿼터 베테랑 주희정에게 휘둘렸고,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는 김선형의 연이은 득점을 바라만 봤다.
결국 추일승 감독은 변화를 줬다. 바로 한호빈 카드였다.
추일승 감독은 15일 SK와 2차전을 앞두고 "결국 이현민과 한호빈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현민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1차전에서는 너무 안 좋았다. 존 수비를 깨지 못했다"면서 "한호빈이 먼저 나간다. 패스워크는 한호빈이 더 낫다. 수비를 강조하기 위해 미션도 줬다"고 말했다.
사실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과 함께 이현민을 골고루 쓸 계획이었다. 아무래도 한호빈이 신인이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한호빈과 이현민이 김선형 수비에 애를 먹을 경우 조효현의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추일승 감독은 "결국 마무리는 이현민이 할 것"이라면서 "김선형이 살아나면 발 빠른 조효현도 써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현민 대신 선발로 나선 한호빈은 김선형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긴 했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호빈 수비에 막힌 김선형은 1차전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3점을 올렸지만, 어시스트는 2개에 그쳤다.
한호빈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고, 안정적인 패스로 어시스트도 9개를 배달했다.
경기 종료 3분31초전 발목 부상으로 물러나기까지 2차전 MVP는 한호빈이었다.
한호빈이 나가면서 오리온스도 무너졌다. 결국 종료 6분17초전까지 15점 차로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8-80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