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17일 여의도 김 전 총리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새누리당 내에서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직후부터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한참을 '뜸'만 들이던 김 전 총리의 두루뭉술한 화법이 '돌직구'로 변한 것이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귀국한 공항에서 "출마가 비록 늦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사람으로서 야구로 치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정치권에 화제가 되더니, 16일 공식출마 선언을 한 기자회견에선 "나를 맘씨 좋은 할배같다고 평가하는데, 제 마음은 마그마가 끓고 있는 눈 덮인 휴화산 같다"는 비유로 자신의 약점을 커버했다.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한 안정적 행정능력이 최고 강점으로 꼽힌 김 전 총리가 대중 정치인 못지 않은 화법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후발주자로 출발한 김 전 총리가 자신의 약점인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총리을 크게 앞서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각종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과 종편에 출연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승부수는 TV 토론을 통해 띄워 볼 심산이다. 당 안팎에서도 콘텐츠 있는 김 전 총리가 확 바뀐 화법을 통해 정치적 이미지까지 획득한다면 '해 볼 만한 승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다음 주 쯤부터 김 전 총리가 준비해왔던 서울시장으로서의 정책 등을 제시하게 되면, 확연히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빠르게 지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법 뿐 아니라, 당심을 호소하는 행보도 화끈하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여의도 정치 신입생'으로서 서울 지역 당원협의회 간담회, 서울지역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모임 등을 잇따라 가지면서 당심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울지역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모임에서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해 박근혜정부와 손발을 맞춰서 나가야지 엇박자 나선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솔직한 출마 동기"라며 "서울시장 본선에 나갈 기회를 갖게 돼 서울시장이 당선되면 여러분들이 다음 선거에서 원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미력한 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경선이 다음달 25일인데 그 전까지 6주 정도가 주어졌다. 현재 정몽준 의원과 벌어진 격차를 김황식 전 총리가 좁히거나 따라잡기 위해선 이번 주와 다음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 시기에 김 전 총리가 확 뜨느냐, 아니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