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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남인도양 향했다면 흔적 못찾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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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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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를 둘러싼 수사가 납치 쪽으로 기울어지는 가운데 여객기가 인도양으로 향했다면 행방을 알아낼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의 조사관들이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실종된 이 여객기가 납치돼 인도양으로 향했다면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쪽으로 향하는 북부 항로와 남인도양 방향의 남부 항로 등 2가지 항로 가운데 하나를 거치게 되는데, 북부항로는 비행기 왕래가 잦고 추적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또한 미국 정부의 실종기 관련 정보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정부 관계자들이 말레이 여객기가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다 바다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말레이항공 여객기 실종 당시 남은 연료는 일반적인 고도와 속도를 유지할 경우 4시간가량 더 날 수 있는 정도였다. 이동거리로는 3천500㎞ 안팎의 분량이다.

가디언은 실종기가 해상에 추락했다면 잔해가 그 후 일주일 동안 인도양의 망망대해에 해류를 타고 흩어졌을 것이라면서 단서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큰 바다인 인도양은 평균 깊이가 3천600m로 대서양보다 깊다.

특히 호주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남인도양은 섬도 거의 없는 오지로 레이더망도 호주 연안지역을 벗어나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호주 민항국 소식통은 가디언에 "호주 서쪽 해상 대부분과 인도양 거의 모든 지역에 사실상 레이더망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무엇이든 (호주 서부) 해안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면 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호주 민항국 레이더망이 해안에서 최대 410㎞까지 추적할 수 있긴 하지만 보통은 호주로 접근이 예정된 항공기를 관찰하는 데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남인도양이 다른 바다보다 오가는 선박들이 적은 '조용한 바다'라는 점도 수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호주 북서부 항구에서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배가 있긴 하지만 보통 호주 서부 연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남중국해나 홍해 등으로 이동한다.

가디언은 다만 호주군이 보유한 레이더망이 호주 북부 인근 3천㎞ 범위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호주 해군보안 당국이 실종기 추락 가능성이 있는 호주 북서부의 남인도양 일부 지역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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