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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리려면 송금해라"…새학기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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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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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자녀를 납치했다며 학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청주에 사는 여성 A씨는 낯선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다짜고짜 "당신 아들을 데리고 있는데 200만원을 보내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말에 A씨는 부랴부랴 인근 슈퍼마켓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로 달려갔다.

이 남성이 계속 윽박지르며 송금을 재촉하자 겁이 난 A씨는 길을 가던 사람에게 '112에 신고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청주시 상당구의 한 슈퍼마켓 앞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송금하려던 A씨를 보고 보이스피싱인 걸 직감했다.

경찰은 "내 아들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며 울부짖는 A씨를 진정시킨 뒤 A씨 아들의 소재를 파악,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것을 확인했다.

전화 통화로 아들의 음성을 들은 A씨는 그제야 "하마터면 거액의 사기를 당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날 오후 4시 37분께도 비슷한 사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신고자 B씨는 "모르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아들을 땅에 묻었다'며 돈을 요구했고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인다고 했다"며 겁에 질려 있었다.

심신불안에 빠진 B씨는 막무가내로 돈을 보내야 한다며 은행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경찰이 제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경찰과 승강이를 하던 B씨는 때마침 아들에게서 '집에 가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야 전화금융사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1일에는 강원도 홍천에 사는 여성 C씨에게도 아들이 납치를 당했으니 2천만원을 송금하라는 전화를 걸려왔다.

C씨는 아들을 춘천의 한 고등학교로 유학을 보낸 터라 협박범의 전화에 깜빡 속을 뻔했지만, 다행히 경찰의 도움을 받아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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