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의 후폭풍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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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겨울용품 '눈물의 할인행사'

자료사진

 

겨울이 갔지만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의 후폭풍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팔리지 않은 겨울용품이 남아돌고, 따뜻한 기온에 잘 자란 월동 배추와 무, 더 많이 생산된 우유는 공급 초과로 여기저기서 할인 행사가 한창이다.

참외와 수박 등 여름 과일이 예전보다 빨리 출하돼 반갑기는 하지만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달래와 냉이 등 봄철 나물은 따뜻한 기온으로 성장이 빨라진 대신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급등하는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겨울 채소 초과 공급, 배추 한통 천원

"배추 한통, 얼갈이배추 한단, 열무 한단, 모두 각각 천원"

12일부터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일주일 간 실시하는 채소 할인 행사이다. 지난겨울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에 월동 배추와 무 등 채소가 너무 잘 자라 공급 초과로 할인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배추와 무는 이미 지난 가을부터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3월 현재까지 전년대비 최대 70% 가량 낮은 시세에 판매되고 있다.

산지 농가에 따르면, 월동 배추와 무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예년대비 평균 1.5배가량 늘어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는 추세이다.

◈ 젖소, 때 이른 원유 생산

따뜻한 겨울로 젓소의 원유 집유량도 때 이르게 벌써 지난 12월부터 증가하고 있어 골치이다.

낙농진흥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국 총 원유생산량은 17만6천211톤과 18만천863톤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7%, 5.2% 증가했다.

원유에서 우유를 생산하고 남은 것을 말려 보관하는 분유재고도 올 1월에 9천 978톤으로 만 톤에 육박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구제역 파동 전인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낙농진흥회 박순 부장은 "젓소는 통상 3월부터 원유 집유량이 늘어 5월까지 계속되지만, 이번에는 이미 지난 12월부터 집유량이 늘고 있다"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져 유가공업계의 부담이 커져 장기적으로 낙농가에 피해도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 등에서는 월동채소와 우유에 대해 대폭적인 할인 행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물량을 속속 소화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최원석 과장은 "우유 회사 별로 돌려가며 제품을 평소보다 20% 가량 인하하면 관련 매출이 1.5배에서 2배가량 증가 한다"며 "다만 우유와 채소 모두 오래 보관할 수 없고 가격 인하에도 소비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기 어려운 특성이 있는 만큼 물량을 다 소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반가운 참외 수박, 농가 소득 증대는 미지수

따뜻한 날씨로 참외와 수박 등 여름 과일의 출하 시기도 빨라졌다. 참외는 이미 지난 1월 중순에, 수박은 3월부터 출하가 이뤄졌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을 평소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맛 볼 수 있어 반갑기는 하지만 농가 소득 의 상승으로 이어지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권민희 주임은 "조기 출하로 인해 전체 참외양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참외의 생육 특성상 상품화가 가능한 양은 크게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측 된다"며 "참외 산지인 성주지방의 대다수 농가가 조기 출하에 나서 시세 가격은 오히려 소폭 내려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박도 올해 조기 출하로 일정 부분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겠지만, 수요 대비 공급 과다로 인한 시세하락 우려가 있어 농가 총 수익 측면에서는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는 설명이다.

◈ 따뜻한 겨울에 봄 나물은 가격 급등

가격이 폭락한 월동채소와는 달리 봄나물 가격은 급등하는 반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봄나물의 가격 상승은 지난겨울의 폭설 피해도 일부 있고, 폭설 이후에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성장이 빨라져 상품성 있는 출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달래, 냉이, 씀바귀, 부추 등 봄철 대표 나물의 경우, 지난 일주일 전과 비교해 최고 37%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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