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체벌 이후 뇌사 상태에 있는 송 군의 봄방학 보충수업 17일 조퇴 기록. 피해 가족들은 현재 출석부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자료사진)
체벌 후 뇌사 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22일 만에 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체벌한 담임교사가 출석부를 조작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11일 전라남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사고가 발생한 다음 가족들이 체벌 사실을 문제 삼자 출석부에 조퇴한 것으로 기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생은 조퇴 사실이 없는데 교사가 생각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출석부를 바꾼 것"이라며 "해당 교사는 그 전에 조퇴한 것을 착각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공적인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남도교육청은 출석부 조작 의혹과 관련한 판단을 마치고 체벌과 뇌사와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경찰 조사가 나오는 데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종합해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교사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지난 18일 담임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찧는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여 만에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던 순천 모 고등학교 3학년 송모 군은 이날 오전 7시쯤 결국 숨졌다.
이번 사건을 맡은 순천경찰서는 송 군이 사망함에 따라 부검을 통해 해당 교사의 체벌과 사망 원인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순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그동안 환자의 위독한 상태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던 뇌사의 원인을 부검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인권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순천 모 고등학교는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진상규명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