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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과 흡수의 아이러니 속 '길 잃은' 통합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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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등 각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첫 연석회의가 열렸다. (윤성호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7일 신당추진단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민주당은 ‘신설합당’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한 차례를 남겨놓고 잠시 중단했던 시도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뒤 창당을 해서 ‘당대당’으로 통합하는 형식이다.

3년 전 친노가 주도했던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과 통합한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의원이 주도한 혁신과 통합이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5대5 비율로 창단준비단을 구성해 제3지대에 신당을 띄웠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이 거셌지만 통합의 반대로 비춰질 수 있어 큰 이탈은 없었다. 이번 통합에도 이같은 모델이 적용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비노 지도부가 ‘역습’을 한 꼴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통합신당을 다시 띄우는 과정에서 창당까지 마친 새정치연합은 당시의 ‘시민통합당’처럼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페이퍼정당을 만들었다는 여권의 비판에 직면해야하고, ‘도로 민주당’이 되면서 사실상 흡수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걱정부터 앞선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통합 방식은 ‘흡수합당’이다. 새정치연합이 예정대로 시도당 발기인대회를 마쳐 창당을 마치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질 신당이 통합신당이고, 이곳으로 민주당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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