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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정원 연결고리' 조선족 협력자 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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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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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기도한 조선족 김모(61)씨는 중국 당국과 국가정보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사실상 문서 위조의 주체로 의심받는 가운데 문건의 생산·입수·전달 과정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진술할 수 있어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힌다.

김씨가 국정원과 어떻게 연결돼 중국의 공문서를 입수하는 데 협조하게 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국적의 탈북자' 신분이라는 검찰의 설명으로 미뤄 이번 사건 이전부터 국정원의 정보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씨의 정확한 신상이나 국정원의 협력자가 된 과정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중국은 탈북자에게 원칙적으로 국적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국경을 몰래 넘은 탈북자가 중국 공안을 통해 호구증(주민등록증)을 위조하거나 남한으로 이주한 조선족의 호구증을 바꿔치기 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도 이런 경로로 얻은 중국 국적을 이용해 북-중 접경지역과 남한을 오가며 북한 관련 정보를 국정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을 수 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

김씨가 조선족이나 화교 출신으로서 북한에 거주하다가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중국 국적을 회복한 경우일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신분에 대해 "국적은 중국이지만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이유는 양국 외교·정보기관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극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문서위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중국 당국이 관련자 색출에 나서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상황설명에 대한 답변'이라는 문서와 관련해 김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해왔다. 김씨는 최근 3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는 과정에서 진술을 미묘하게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문서가 위조됐다면 김씨의 요청이나 매수로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허위 서류를 만들어줬거나 김씨가 비슷한 인영의 관인을 파 문서를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 등으로 압축된다. 김씨가 전달한 공문서를 토대로 국정원의 다른 누군가가 위조를 주도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서감정 결과 변호인측 서류와 관인이 서로 다른 것으로 판명된 점으로 미뤄 중국 공무원이 서류를 위조해 건넸을 개연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씨가 국정원의 협조자이긴 하지만 스스로 중국 기관의 공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국정원을 도울 이유는 없어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김씨가 논란의 문건을 입수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국정원측과 어떤 말이 오갔는지가 김씨의 자살기도 동기 뿐 아니라 증거조작 의혹의 진실을 밝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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