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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어린이 리얼리티 상당히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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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사생활 노출, 크면서 심리적 고통 우려


 


- 부모에 의해 참여, 큰문제 부를수도
- 종일 카메라에 노출, 긴장할 수밖에
- 큰 충격 오면 누구나 돌발행동 가능
- 가리고 싶은 부분 가릴 권리도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6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채정호 (가톨릭대 정신과 교수)


◇ 정관용> 어제 SBS 프로그램 짝에 참가한 한 여성이 방송 촬영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사건이 있었죠. 짝이라는 프로그램, 일주일간 남녀가 한 장소에 있으면서 짝을 선택하는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번 사건에 따른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분의 개인 사생활이나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여기에 대한 도움 말씀을 좀 듣기 위해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의 채정호 교수 지금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도 맡고 계시네요. 연결해 봅니다. 채 교수님.

◆ 채정호>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 짝이라는 프로그램 보신 적이 있으세요?

◆ 채정호> 네, 잠깐 본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데에 이른바 일반인들이 한 공간에서 일주일째 쭉 있으면서 그런 촬영된 장면들이 나오는 건데. 정신과의사로서 보실 때 그런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 거예요?

◆ 채정호> 그게 어쨌든 제일 큰 문제는 하루 종일 카메라에 노출이 돼 있기 때문에 원래 사람들이 보여진다고 하는 것. 특히 대중들한테, 전 국민한테 보여진다는 것에서 일반인들이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절대로 편안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그래서 누군가 날 주시하고 있고 나의 행동 하나가 다 관찰되고 있다는 것들은 상당히 어떤 긴장이랄지 스트레스 상황이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게다가 그 프로그램의 특성은 어쨌든 누군가와 짝을 맺느냐, 못 맺느냐 계속된 신경전이거든요.

◆ 채정호> 네, 그렇죠. 아무래도 이성관계라는 게 가장 감정적이 되기 쉬운 관계이거든요. 원래 그 프로그램 자체가 또 그런 것들을 보고 즐기게 만드는 게 주요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어차피 갈등이라든지 이런 걸 더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게 만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감정적이 되기가 쉽고 또는 원래 사람이 감정적이 되면 조그만 감정이 증폭이 되거든요. 왜, 밤이 되거나 술을 마시거나 분위기가 좋다든지 그러면 평상시보다 전혀 다른 행동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이렇게 감정이 극화되고 있으면 사실 자기가 평상시와 조금 다른 형태의 그런 어떤 행동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채 교수께서는 낱낱이 공개되고 관찰된다는 것이 갖는 스트레스 요인 말씀하셨고. 저는 누구랑 맺어지느냐 마느냐의 어떤 경쟁구도 그걸 이야기했는데. 지금 알려지는 바에 의하면 그 여성분이 초반에는 누구랑 맺어질 것처럼 인기가 좋다가 후반부가 될수록 인기가 좀 떨어지면서 상당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걸 자기 친구나 부모님한테 문자로 보내고 이런 것들이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 채정호> 네.

◇ 정관용> 그게 두 가지가 결합되면 즉 내가 누구랑 맺어지는 게 국민 앞에 공개되면 나는 자랑스럽고 일등이 되고, 내가 그렇지 못하면 국민 앞에 또 다 공개되면 나는 아주 추락하고. 이게 결합되는 것 아닐까요?

◆ 채정호> 그럴 수 있죠. 사람이 분명히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남의 눈, 이목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 될 수 있겠고요. 그런 것들이 만약에 사실이라면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프로그램적으로는 그렇게 해서 내가 다른 사람과 맺어지지 못하고 실망하고 눈물 흘리고, 그런 장면들이 나가기를 원해서 일부러 또 그쪽으로 몰아가는 측면도 있을까요?

◆ 채정호> 네,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극화 같은 느낌이 들어야 사실은 보는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기 때문에 아무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도 그렇게 몰아나가는 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막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갑자기 폭발된다든가 이럴 수도 있는 겁니까?

◆ 채정호> 사실은 어떤 감정의 폭발이라든지 어떤 행동, 충동적인 행동 같은 경우는 사실은 실제로 좀 힘든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거든요. 사실은 평상시에 잘 자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스트레스가 심하다든지 어떤 큰 충격이 있다든지 그러면 얼마든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고 내가 편하지 못한 상황이 되면 얼마든지 좀 심한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런 것들은 충분히 우려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외국 같은 경우는 워낙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많다 보니까 여기서 갑작스런 유명세 타는 사람들도 있고 또 비난받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 보면 출연자 중에 돌발행동 이런 이상행동을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이런 사례들이 꽤 있었다면서요?

◆ 채정호> 네, 사람이 충동적인 행동이라는 건 정말 알 수가 없거든요. 이렇게 제어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런 큰 충격을 받은 것이 평상시에 안 받았기 때문에 어떤 이상한 행동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어떤 큰 충격이 있다고 하면 정말 아주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행동 자체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반응이라는 건 사람이 정말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다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때 어떤 큰 치부가 나온다든지 그럴 때 보면 얼마든지 큰 충격이 되어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방송에서 이른바, 제가 계속해서 이른바 리얼리티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 게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 짜깁기되고 편집되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약간 의도되고. 그런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 채정호> 아무래도 방송용으로 하시려면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좀 다른 성격이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여행담 같은 것을 하는 그런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요즘 인기잖아요.

◆ 채정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경우 어린아이들은 스트레스 안 받나요?

◆ 채정호> 아유, 상당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사실은 우리가 어떤 특히 사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은 누구한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것인데.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사실 어른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일단은 주도적으로 본인이 원해서 그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사실은 대개 부모의 역할에 의해서 참여를 하기 때문에만 그런 게 한 번 정도 나오는 것은 그럴 수 있겠지만 이게 일시적 노출이 아니고 커가면서 계속 사생활이 노출이 된다고 하면 사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 다 노출이 되고 아역배우들이 성장을... 예를 들어서 옛날에 아역배우들이 성장하면서 성장통 같은 것 많이 겪었었거든요. 사춘기 들어가면서 굉장히 힘든 그런 것들을 나중에 돼서 그런 것들을 얘기했던 배우들도 많이 있고, 이런 것처럼. 또 그것 때문에 평생 변화가 되는 사람들도 많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것들이 노출되고 그런 것들을 아이가 조금 커나가면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 당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정신과 전문의로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하는 제작진들에게 좀 충고의 말씀을 하신다면? 이런 것을 유념해야 된다.

◆ 채정호> (웃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보여주는 것인데, 사실은 보이고 싶지 않은 것도 그런 권리도 인권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채정호> 그래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정말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분들,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 보여주셔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는 부분, 가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가리고 싶은 것도 사실은 권리이거든요. 그래서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사실은 그런 것들을 까발리는 그런 느낌이 또 어떤 자극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의도로 자꾸 하시는데, 제가 봐서는 하여튼 내가 원하지 않은, 자발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거는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정서적인 측면도 굉장히 잘 돌봐줘야 된다. 그냥 어쨌든 분명히 한 출연자들이 다 인권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감당하실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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