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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3.1절…朴 대일, 대북 메시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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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95주년 3.1절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된 반면 남북관계는 27일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상봉으로 훈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원년인 지난해 94주년 3.1절에서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루어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에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같은 대일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퇴행적 언행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1965년 수교 이래 한일관계는 최악에 빠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이번 3.1절 메시지에서도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이 일본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한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을 만난 자리에서도 "침략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고, 위안부 문제도 책임이 없다고 할 때 (관계 개선이) 말로만 해서 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의 군국주의화 경향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 또한 양국에서 깊어가는 만큼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일단은 일본 관련 박 대통령의 평소 어법상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상대를 자극하는 강도 높은 비난성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합당한 조치를 촉구하되 역공의 빌미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고노담화' 검증 움직임, 일본이 설치한 '아시아 여성기금'을 수령한 한국인이 60명에 이른다는 보도 등 한일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지도 주목된다.

대일 메시지 뿐 아니라 대북 메시지도 관심 거리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던 지난해 이 맘때와는 달리 북한이 별다른 위협이나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산가족상봉행사의 성공으로 화해 기운이 높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대북제안을 할 수도 있다. 이산가족상봉도 신년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나 DMZ평화공원 등과 관련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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