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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크림공화국, 자주권 확대 주민투표 실시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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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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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조기대선일에 실시키로"…크림 이탈 우려 고조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공화국의 자주권 확대에 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5월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의회 관계자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림 공화국 의회 공보담당자는 이날 의회 비상총회에서 공화국의 지위 강화에 관한 주민투표를 연방 대통령 조기 대선이 예정된 오는 5월 25일 함께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결에는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64명이 참석해 6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 크림 공화국 의회 주민투표 실시 결의 = 결의에 따르면 주민투표 용지에는 '국제조약과 협정에 근거해 우크라이나의 구성원이 된 크림의 국가적 자체 결정권을 지지하는가'란 질문이 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러시아 통신 인테르팍스는 질문 내용이 '크림 자치공화국은 국가적 독립성을 가지며 조약과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구성원이 된다는 조항에 찬성하는가'라고 전했다.

이날 의회 총회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친러시아 세력 10여명이 의회 건물을 점거한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회의에는 의원들만 휴대폰 등을 반납한 채 참석하고 사무국 직원들은 들어가지 못해 결의 내용 등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날 공화국 의회는 또 아나톨리 모길례프 총리가 이끌던 공화국 내각을 사퇴시키고 친러 성향 정당 '러시아 단합당' 소속 의원 세르게이 악세노프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의 주민투표 결정은 새로 들어선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로부터 분리주의 시도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의 주민투표 결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주민투표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법 전문가들도 지역 자치 단체가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크림의 주민투표 결정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중앙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곧 크림 주민들과의 협상을 위해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크림반도 이탈 우려 고조 = 러시아계 주민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크림 자치공화국은 수도 키예프에서 친서방 성향의 옛 야권 세력이 권력을 잡자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국 내 러시아계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며 크림을 러시아로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크림이 우크라이나의 일원으로 남을지, 독립할지, 아니면 러시아로 합병할지 등을 묻는 주민투표를 주장했다.

27일 새벽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친러시아계 청년 수십 명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공화국 의회 건물과 정부 청사 등을 점거한 뒤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이 사건 발생 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 주도로 주민투표 문제를 토의하기위한 비상총회가 열렸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크림 합병에 대한 공개 발언을 삼가면서도 크림의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신속히 발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중도좌파 성향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이날 의회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간소화한 절차에 따라 발급하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곧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로노프 당수는 크림반도의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등을 방문하고 이날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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