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인구 1,000명이 사는 마을에 1년 동안 새로 태어난 아기 수는 9명이 채 안 된다.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마을의 현 주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즉,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19명을 기록했다. 34개 OECD국가 중 가장 낮다. 지난 2005년 1.08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던 합계 출산율이 다시 꺾이기 시작했다.
◈ 평균 출산연령 32세…늘어나는 노산
한 국가의 생산가능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명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많은 부부들은 둘째를 낳기를 포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둘째는 16만5,900명으로, 198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절반 이상이 첫째 아이였다.
경제적인 이유, 보육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둘째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산'(老産)이다. 결혼하는 여성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엄마가 되는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만혼이 되면서, 둘째를 낳는 비중도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84세로 32세에 육박했다. 2004년까지만해도 평균 출산연령이 29.98세로 20대를 가까스로 유지했으나, 2005년 30세의 벽이 깨진 이후 산모의 연령대는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둘째를 낳은 산모의 평균 나이는 32.62세로 33세에 가까웠다. 또 35세 이상 고령산모가 전체 산모 5명 중 1명(20.2%)에 달했다. 첫 아이를 낳는 나이가 높아지면서 둘째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인 것이다.
◈ 아이 낳을 수 있는 여성 숫자도 계속 줄어
게다가 인구구조에 따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기 여성의 숫자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15~49세 사이 가임여성 인구는 1,300만명으로 줄었다. 10년 전에 1,376만명에 비하면 76만명이 감소했다.
가임여성은 앞으로 더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 과장은 "인구구조로 보면 베이비붐 에코세대가 마지막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낳은 자녀들이 에코세대다. 대체로 70년 말~80년 초에 태어난 세대로, 인구 비율이 다른 연령대 보다 높다. 이들도 이제 출산 연령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