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돼지농장(사진=노동신문)
정부가 북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확산 차단과 퇴치 지원을 위해 북측에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24일 "북한이 지난 19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이날 오전 북측에 지원의사와 함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북통지문은 우리측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명의로 북한 농림성 국가수의방역위원회 위원장에 보냈으며, 실무접촉이 개최되면 방역 관계자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인지하고 내부 협의를 거쳐서 이날 북측에 지원 의사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북측 반응을 봐가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농업성 리경군 국장의 말을 인용해 "구제역은 지난 1월 8일부터 평양시 사동구역에 위치한 평양돼지공장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평양시와 황해북도 중화군의 17개 단위들에 전파됐다"고 전했다.
또 "구제역 0형에 3,200여마리의 돼지들이 감염돼 이 가운데 360여마리가 폐사됐으며, 2,900여마리가 도살되는 등 많은 경제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돼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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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구제역발생지역들에 대한 교통이 차단되고 소독사업과 폐사된 개체들을 매몰하고 있지만, 구제역 예방약과 진단수단의 부족, 소독약 보장에서의 난관 등으로 병이 근절되지 못하고 계속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구제역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발생했으며, 지난 2007년 3월 정부가 북한에 구제역 지원을 먼저 제의해 당시 방역 약품과 장비 26억원 상당을 전달했고 기술지원단도 방북해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