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치웠는데...' 동해안 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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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릉 남대천에 제설차량들이 싣고 온 눈이 쌓이면서 또 하나의 거대한 눈더미가 형성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동해안 지자체와 주민들이 연일 제설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도심기능이 정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20일 오후부터 또 다시 눈 소식이 예보돼 있어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9일 강릉지역의 아침은 제설차량들의 작업을 시작으로 하루를 열였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동해안 주민들의 눈과의 전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도심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제설차량들이 연신 실어 날랐다.

오후 들어 햇살도 제법 강해지고 제설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도심기능이 차츰 정상화되며 폭설 전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국도와 지방도, 시·군도 등은 제설작업이 마무리돼 차량통행 불가지역이 모두 해소됐고, 시내버스도 정상운행되고 있다.

시가지 이면도로와 농어촌도로, 마을안길 등은 제설작업이 아직 남아 있지만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은 20일까지는 모두 마친다는 계획으로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이후 지붕 위의 눈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지붕 제설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해안 폭설 피해 지역에는 이날도 1천7백여 대의 장비와 3만1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18일 동해경찰서 직원들이 폭설로 인한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가 지붕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동해경찰서 제공="">

 

동해안 지역에서지금까지 집계된 피해액만 1백25억 원을 넘어섰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동해안 8개 시·군의 폭설피해 규모는 공공·사유시설 등 8백61곳 1백25억8백만원으로 증가했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4백16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백80동, 임업 시설 34동, 주택 파손 8동 등이다.

주택 파손으로 8가구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소와 돼지, 양봉 등 가축 피해도 속출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시설물의 지붕 제설 등을 위해 30억 원의 특별교부세가 추가로 지원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이 동해안 지역에 20일 밤까지 2~7cm의 눈이 내리고 21일 오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주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2주 가까이 눈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다"며 "정말 모두가 고생해 가까스로 치웠는데 하늘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눈이 다시 오는 만큼 추가피해가 없도록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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