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살아서 미안해" 비통에 잠긴 합동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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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남산캠퍼스 만오기념관 합동 분향소 차려져

 

"친구야, 꼭 좋은 세상에 가렴. 두려움, 아픔 모두 잊고 부디 편히 잠들 거라"

부산외대 남산캠퍼스 만오기념관 2층에 마련된 희생자 9명의 합동 분향소.

행사에 참석했다가 18일 오후 버스 편으로 학교에 도착한 학생 300여 명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조심스레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생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저마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인데다 추가 희생자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학생들은 분향소에 들어서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학생들은 분향대에 국화를 올려놓고, 길게 늘어져 있는 동료의 영정사진을 하나씩 눈에 담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 학생은 "이제 20살 대학생활을 즐길 일만 남아서 다들 들뜨고 기쁜 표정이 생생한데, 이렇게 만나다니 비통할 뿐"이라며 "부디 아픔 없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지금 병원에 있는 학우들도 어서 빨리 회복해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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